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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도봉 을, 부천 소사, 강원 홍천·횡성

김선동·유인태 격돌… '박 vs 노' 대리전
  • 김선동
4년만에 맞불… 누가 금배지 달까
● 도봉 을


서울 도봉구 을은 일찌감치 대진표가 확정된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7일,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24일 단수공천을 결정했다. 이런 이유로 도봉 을은 이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친 박근혜)의 핵심 중 한 명인 김선동(49) 의원이 출격하고, 민주통합당에서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64) 전 의원이 나선다. 무소속을 포함한 다른 정당 후보들을 빼고 본다면 박근혜 대 노무현의 대리전 양상이다.

4년 전이었던 18대 총선 때는 신예 김선동 의원의 승리였다. 김 의원은 거물인 유 전 의원을 맞아 4,451표 차의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고 양복 재킷에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도봉 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다. 15, 16대 때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설훈 전 의원이 당선됐고, 17대 때는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깃발을 흔들었다. 때문에 김 의원이 유 전 의원을 한 번 더 꺾고 재선에 성공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 유인태
전ㆍ현직 의원들 간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통합진보당에서는 고삼호(54)씨와 강현만(47) 도봉구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또 국민행복당에서는 김정규(65) 전 화성전자 대표, 무소속으로는 최순자(58) 민주주의 실천 시민운동 공동대표가 출사표를 밝혔다.

차명진 vs 김상희·이혜원 성대결
● 부천 소사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부천 소사는 여야 격돌과 함께 성(性)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에서는 차명진(53)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고,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상희(58ㆍ여) 의원이 출격한다. 또 통합진보당에서는 이혜원(47) 부천시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나선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 의원은 17대 때 보궐선거를 통해 금배지를 달더니 18대 때는 재선에 성공했다. '소사머슴'을 자처하는 차 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청취해서 보육정책, 학교폭력대책, 지역개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소사댁'이란 별명을 얻은 김 의원은 '차명진 저격수'를 자신하고 있다. 이화여대 약대 출신으로 여성민우회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잔뼈가 굵은 김 의원은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서민들을 위한 정책 등 지역현안 문제 해결과 교육 여건 향상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 강현만
이 후보도 부천과 인연이 깊다. 2006년 지방선거 때 부천시장 선거에 출마해서 9.8%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 후보는 18대 총선에서는 소사에 나와 5.01%를 얻었다.

이 후보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서민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서민들의 아픈 곳을 보듬어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차명진 김상희 이혜원 후보가 3강을 이루는 가운데 무소속의 한상돈(52) 후보는 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한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이튿날이었던 지난해 12월 14일에 이름을 올린 뒤 열심히 뛰고 있다.

'횡성 공략'에 승패여부 달렸다
● 홍천ㆍ횡성


강원 홍천ㆍ횡성은 정말 재미있는 지역이다. 황영철(47) 새누리당 의원과 조일현(57)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4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그것도 선거 40여 일 전에 대진표가 최종 확정됐다.

  • 김정규
앞선 3차례 대결에서는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첫만남이었던 16대 때는 홍천 출신의 두 사람이 혈투를 벌이는 바람에 새천년민주당 유재규 후보가 당선됐다. 17대 때는 조 후보가 2만4,194표를 얻어 2만3,352표에 그친 황 후보를 제쳤고, 18대 때는 황 후보가 2만6,003표를 획득해 2만1,875표의 조 후보에 설욕했다.

이 지역은 다른 예비후보가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의 1대1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따라서 어느 쪽이 횡성 공략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찌감치 대진표가 나오면서 선거전도 시작됐다. 조 후보는 지난달 27일 강원도당 기자회견에서 "황 의원은 한미 FTA 비준안에 당론과 달리 반대표를 던지는, 소신 있는 의원인양 했지만 그간의 행보는 이에 상반됐다"고 선제공격을 했다.

그러자 황 의원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는 유권자와 약속이자 지역 농민들의 피해와 관련해 농촌 지역구 출신 의원으로서 당연한 소신"이라며 "오히려 한미 FTA를 찬성했던 조 후보가 이를 반대 및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여야 전체로 봐도 '무승부'인 곳이 홍천ㆍ횡성이다. 15대 때는 이응선 신한국당 후보, 16대 때는 유재규 민주당 후보, 17대 때는 조일현 열린우리당 후보, 18대 때는 황영철 한나라당 후보가 배지를 달았다. 이 과정에서 단 한 사람도 연승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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