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GV '아시아 No.1'을 꿈꾸다세계 최초 4D관 상용화美 드림웍스 CEO "영화관 미래 알고 싶다면 CGV를 봐야" 예찬베트남서 연간 6편 이상 한국영화 개봉 목표영화 제작·배급 계열사 아시아 공략 지원 '든든'

청담CGV 씨네시티 전경
CJ CGV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영화관을 꿈꾼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 CGV따닝이란 이름으로 진출한 CGV는 현재 중국에서 극장 8개, 스크린 57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최대 영화관 체인 메가스타를 인수한 뒤 베트남에선 현재 극장 9개, 스크린 69개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진출은 CJ CGV의 새로운 전략이자 도전이다. 한국 영화 산업에서 최강자로 군림한 CJ가 CGV를 앞세워 아시아 극장 시장에서도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까. 포춘코리아 3월호는 '영화산업 절대강자 CGV 아시아관객몰이 나선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분석했다.

"CGV는 독보적인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앞세워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영화관으로 도약했다. 영화관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한국에 가서 CGV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미국 드림웍스 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영화산업박람회 <시네마콘 2011>에서 세계 최초로 영화관 4D 시스템을 상용화한 CGV를 칭찬했다. 당시 CGV는 영화 상영 부문에서 세계적인 업적과 성과를 이룬 사업자에게 주는 글로벌 업적상을 받았다. 영화계는 한국 영화 시장을 이끌면서 활발하게 해외 시장에 진출한 점을 인정 받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국내점유율 40%

중국 상하이 CGV
CGV는 극장 85개, 스크린 663개, 객선 약 11만석을 운영하는 한국 최대 영화관 사업자로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0%대였다. 한국 영화 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영화 제작자 카젠버그의 칭찬처럼 CGV는 첨단 영화관의 미래를 보여준다. CGV 스타리움은 세계 최대 스크린과 세계 최초 16채널 입체 음향 시스템을 갖춘 첨단 상영관이다. CGV는 시공 경험과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극장의 필수 3요소인 3S(ScreenㆍSoundㆍSeat)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해왔다.

영화관 사업에서 공룡이 된 CGV는 관람 환경 개선에도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3D 영화 시장을 예측한 CGV는 5년 전부터 준비한 끝에 스타리움을 개장했고, 3D 장비 업체 마스터 이미지와 힘을 모아 스크린 260개 이상을 3D 상영시스템으로 바꾸었다. CGV가 3D 영화관에 투자하자 벤처기업이었던 마스터 이미지는 세계 2위 3D 장비 회사로 급성장했다. CGV는 2009년 특수시설을 총동원한 4D 상영관 4DX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4D 상영관 4DX는 3D 입체음향 시스템과 4D 특수효과가 결합된 첨단 상영관으로 전국 14개 극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CJ는 영화 투자ㆍ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케이블 TV와 영화 제작사 CJ E&M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든든한 계열사의 지원 아래 CGV는 지난해 흥행 10위권 영화 가운데 <써니>, <완득이> 등 4편을 상영했다. 한국에서 상영되는 영화 가운데 약 50%가 CJ엔터테인먼트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영화 산업에서 CJ그룹의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다. 한국 시장에서 최강의 자리를 굳힌 CGV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2016년까지 베트남에 24개 극장과 198개 스크린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에 적합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CJ CGV 최유환 전략기획팀장은 베트남 시장 공략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최 팀장은 "베트남 메가스타 전 극장에서 한국 영화 <오싹한 연애>를 개봉한다. 앞으로 다양한 CJ E&M 콘텐츠를 선보여 한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서 롯데와 격전

미국 CGV LA
포춘코리아는 CGV가 베트남 영화관 시장을 단숨에 정복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가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관 시장에서 2위인 롯데시네마는 2008년 다이아몬드시네마조인트벤처회사를 인수해 호치민에 진출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CGV에 막혔던 롯데시네마로선 베트남 시장 개척에 집중했다. CGV와 롯데시네마의 격전지가 한국이 아니라 베트남인 셈이다.

출발은 롯데시네마가 빨랐지만 CGV가 유리한 형국이다. CGV는 지난해 7월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인 메가스타를 전격 인수했다. 베트남 영화관 시장 1위인 메가스타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통해 전세는 단숨에 뒤집혔다. CGV는 기세를 몰아 지난해 12월에는 호치민 크레센트몰에, 올해 1월에는 하노이 피코몰에 영화관을 열었다.

베트남은 최근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영화관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빠르게 도시화되고 있어 여가 시간을 즐길 극장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 사람은 한국 드라마를 유독 즐긴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CGV는 철저하게 한류 영화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류 전파 앞장

CGV 최유환 팀장은 "한국 영화를 베트남에서 연간 6편 이상 개봉할 계획이다. 한국영화 기획전이나 영화제 같은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한류 전파에도 앞장설 생각이다"고 말했다. CGV가 주요 고객층으로 삼은 15~29세층은 베트남 인구에서 27%나 된다. 최 팀장은 "4DX 상영관 등 특화관과 동남아에 적합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도입하면 이들을 우리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포춘코리아는 CGV 세계시장 진출이 가장 성공적인 곳으로 중국을 꼽았다. CGV는 2006년 10월 상하이에 영화관을 연 이후 중국 전역에 8개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1호점인 상하이 CGV따닝은 개장 6개월 만에 중국 소비자 평가 사이트인 디안핑닷컴이 상하이 전체 영화관 가운데 만족도 1위로 꼽을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한에 있는 CGV티엔띠는 우한시가 2010년 시행한 각 산업별 우수 업체 선정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CGV는 여세를 몰아 2015년까지 중국에 영화관 수를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CJ그룹 역량 총동원

CGV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건 CJ그룹의 장기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CJ그룹은 중국에 새로운 CJ를 건설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그룹 최대 목표로 정했다. CGV뿐 아니라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CGV는 CJ그룹 선두주자로서 아시아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증권계는 CGV가 올해부터 중국에서도 성장세를 보일 걸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CJ CGV의 중국 사업은 계속되는 상영관 확대 탓에 적자가 지속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올해도 10개의 영화관이 추가로 오픈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부터 기존 8개 영화관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CGV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21.4% 증가한 1,312억 원과 168억 원에 이를 걸로 보인다"면서 "올해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5%와 8.1%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CJ CGV에 중국과 베트남 사업이 중장기적이 성장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CGV가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성공담을 들려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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