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1위 제주삼다수 법정 분쟁 휘말린 사이 신제품 출시 분주

생수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가 기존 사업권자인 농심과 제주도개발공사 간의 법정 분쟁에 휘말린 사이 경쟁업체들이 이를 틈타 사업 확대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동원F&B 등 그 동안 생수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삼다수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2008년 '미네워터'로 생수시장에 뛰어든 CJ제일제당은 그 동안 뚜레쥬르, 빕스 등 계열사 CJ푸드빌의 외식매장을 중심으로 생수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앞으로 편의점과 온라인몰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5월께 1.6L 생수 신제품을 출시한다.

풀무원샘물은 이달 초 '베지밀'을 생산ㆍ유통하는 정식품과 손잡고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식품은 국내 소매점 입점률이 97%에 달하는 두유 제품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정수기용 제품으로 1인 가구를 겨냥한 15L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동원샘물'을 지난 2008년 '미네마인'으로 브랜드 변경한 동원F&B 역시 관공서, 기업 등 신규고객 확보 및 유통망 확대를 통해 생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이시스'로 약 2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다수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홈쇼핑 채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 유통망과 함께 홈쇼핑 방송을 통한 '홈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수&퓨리스'로 생수업계 3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트진로 역시 신제품 출시나 유통망 확대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수업계로서는 시장에서 삼다수의 입지가 아직은 탄탄하지만 법적 분쟁의 결과에 따라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케팅 및 판촉활동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생수시장 특성상 당장은 시장점유율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법정다툼 결과의 후폭풍에 따라 다른 업체들에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