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여전히 새누리당의 견고한 아성이다. 전체 12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모두 잘나가고 있다. 막판에 지지층만 결집된다면 새누리당의 싹쓸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이변'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구 남구에서는 김희국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김동열 민주통합당 후보, 이재용 박영준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자신 있게' 우세를 주장하지 못하고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

남구청장과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재용 후보는 지역민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파괴력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정권에서 '왕차관'으로 통했던 박영준 후보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현역 의원 출신 배영식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해 탄력을 받고 있다. 김동열 후보는 여권 성향의 표가 갈리는 틈을 이용해 바닥을 다지고 있다.

북구 갑도 제법 흥미롭다. 새누리당에서 KT 상무 출신인 권은희 후보를 공천한 가운데 무소속 양명모 후보가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양 후보는 현역 의원인 이명규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 권 후보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였던 달성군도 관심 지역이다. 이종진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여당 성향의 구성재 무소속 후보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김진향 후보도 꿋꿋하게 싸우고 있다.

경북, 경주 포항의 민심이 관건

경북 지역도 대구와 판세가 비슷하다. 16개 전체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8대 때는 전체 15개 선거구 가운데 친박연대 1명, 무소속 후보 5명이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새누리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경북 내에서 그나마 '이변'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는 경주와 포항 남구울릉군이 꼽힌다. 두 곳에서는 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경쟁력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에서는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와 무소속 김석기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에서는 당초 이곳에 손동진 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총장을 공천했다가 '돈봉투 사건'이 터지자 현역인 정 후보로 선수를 교체했다.

서울지방경찰청장,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김석기 후보는 정종복 전 의원과의 단일화가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포항 남구울릉군에서는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와 무소속 정장식 박명재 후보 간의 힘 대결이 재미있다. 포항시장 출신인 정 후보는 지역민들에게 낯익고,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 후보도 폭발력이 작지 않다.



최경호기자 squeeze@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