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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노풍·북풍·SNS가 승패 가른다

● 판세 좌우할 4대 변수는
성인 56% "사찰 논란 투표에 영향"
친노 그룹 대거 출마 '박근혜 대 노무현' 굳어져
북 로켓발사·투표율도 영향
  •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서 주민들이 인천 부평갑 선거구 출마후보들의 벽보를 바라보고 있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제19대 총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상당하다. 올해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잇달아 치러지는 해인 만큼, 단순히 '총선=국회의원 뽑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상당수 지역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야권(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의 1대1 맞대결 구도가 이뤄지면서 보수층과 진보층의 표 결집 현상도 또렷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역대 총선과 비교하면 대형 이슈는 없는 편"이라고 진단한다. 2004년 17대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린 가운데 치러졌고, 2008년 18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였던 터라 'MB 바람'이 거셌다.

그렇다고 총선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 ▲노무현 바람 ▲북한의 로켓 발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젊은 층의 투표율을 승패를 가를 4대 변수로 꼽고 있다.

민간인 사찰, 야권에 유리?

KBS 새노조가 공개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보고서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라는 데 전문가는 물론이고 여야도 큰 이견이 없다. 여당은 청와대와 선 긋기를 통해 부정적 여론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으나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다.

이와 관련, MBN과 매일경제가 지난 3, 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사찰 논란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56.3%,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28%였다.

선거 막판 대형 '호재'를 만난 야권은 연일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야권은 특히 새누리당을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라고 규정하고 청와대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공동책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의 80% 이상이 참여정부 시절에 이뤄졌다며 역공을 펴고 있고, 새누리당도 "전 정권과 현 정권 모두 연루된 일"이라며 특별검사제 도입 등으로 반박하고 있다.

한정훈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초반에는 MB 심판론이 거셌지만 새누리당이 공천을 통해 이런 분위기를 많이 잠재웠다"면서도 "최근에 불거진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이 전 정권과 현 정권의 공정성 문제로 이어지면 여당에 큰 손실이 없을 것이고, 현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된다면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현 바람은 불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오르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민주통합당 대표가 되면서 총선은 일찌감치 '박근혜 대 노무현' 구도로 짜였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 경남(PK)에서 친노 그룹 인사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그 같은 구도는 더욱 굳어지는 듯한 양상이다. 지난 18대 총선 때 PK에서 총 4석을 챙긴 야권은 이번에는 최소 7, 8석, 최대 10석까지 기대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PK 사수'를 다짐하면서 '노무현 바람'이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때문에 야권은 "어쩌면 18대 때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민주통합당이 PK를 비롯한 영남에서 의외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PK 전체적으로 박빙지역이 20곳 가까이 되는 만큼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나오기만 한다면 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북풍은 훈풍일까, 삭풍일까

북풍은 선거 때마다 등장한 단골손님이었다. 특히 여당에서는 '안보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서는 북풍의 위력이 많이 반감되고 있다. 2010년에는 6ㆍ2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두 달여 전에 천안함 사태가 발생했지만 선거에서는 야권이 승리했다.

최근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북한의 '광명성 3호'는 총선 다음날 즈음에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참 묘한 때 또다시 북풍이 등장하는 셈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선뜻 북풍을 거론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처럼 북풍이 여당에는 훈풍이, 야당에는 삭풍이 된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차분히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볼 뿐이다.

그럼에도 북풍이 실제 유권자들의 표심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28, 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과 관련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50.1%)에 이르렀고, "북한의 공격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8.1%였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예전처럼 북풍이 으레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도 더는 안보 장사를 하는 세력에게 표를 몰아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NS·젊은 층의 투표율은

요즘 정치인들치고 트위터 안 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글을 올리는지, 보좌관들을 시켜서 올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정치인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에 열을 올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선거를 앞두고 젊은 층 잡기에 나선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보좌관들을 중심으로 3차례나 SNS 교육을 실시했고, 'SNS 역량지수'를 공천에 반영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8월 '2012 총선 승리 SNS 완전정복 가이드'를 발간하고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물론이고 당직자들에게도 SNS를 통한 홍보와 소통을 강조했다.

SNS는 2040세대로 대표되는 청ㆍ장년층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2040세대는 트위터 등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함께 움직인다. SNS의 위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입증됐다. SNS를 통한 젊은 층들의 투표 참여 독려가 이뤄지면서 야권이 예상외의 낙승을 거뒀다.

따라서 이번에도 전체 투표율이 55% 이상을 기록하면 야권, 그 이하면 여당이 유리할 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투표율이 60.6%였던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152석, 46.1%에 그쳤던 18대 때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153석을 차지했다.

18대 때는 20, 30대가 전체 선거인의 43.1%였으나 투표율은 29.9%에 머물렀다. 전체 선거인의 34.3%를 차지한 50~60대는 46.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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