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제주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은 최근 들어 속속 국제선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각각 세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외국 저비용항공사들까지 대한민국 '하늘길' 취항을 앞두고 있어 저비용항공사 전성시대를 방불케 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0.03%에 불과하던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분담률은 2011년에 4.3%로 급등했다. 3년 만에 100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국내선의 경우 대형항공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들의 2011년 국내선 여객 분담률은 41.4%까지 치솟았다. 특히 김포-제주, 김해-제주, 군산-제주 등 3개 노선의 시장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김포-김해, 청주-제주 노선의 시장점유율도 각각 44.1%, 37.3%를 기록했다. 국내선, 국제선을 포함한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이용객수는 1,052만명에 달했다. 대한민국 국민 5명 가운데 1명 꼴로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셈이다.

올해 들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처음으로 하늘길을 여는 데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부의 항공사 노선권 다변화 정책에 발맞춰 저비용항공사들의 신규 노선 개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는 지난 3월 28일 인천과 라오스 비엔티엔을 연결하는 노선을 처음으로 개척했다. 그동안 한국과 라오스 간 직항편이 없던 터라 인천-비엔티안 노선은 한국과 라오스 양국 간 첫 직항 정기 노선이라 의미가 크다. 비엔티엔은 방콕, 괌, 클락, 마카오, 상해, 삿포로, 세부, 홍콩에 이은 의 9번째 국제선 취항지다. 는 올해 국내선 좌석 공급도 대폭 확대했다.

피치 항공
특히 는 김포-제주 노선의 좌석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하루 최대 12편의 임시편을 증편해 운항 중이다. 이를 통해 는 20만8,946석의 좌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임시편 증편이다.

제주항공도 지난 5일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베트남 호치민에 취항했다. 일본 나고야와 후쿠오카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 국제선 취항이다. 5월 중에는 인천-중국 칭다오 노선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칭다오 노선에 취항하면 제주항공은 일본과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5개국 8개 도시 13개의 국제선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동북아시아 저비용항공사 중 최대 규모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도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김포-쑹산(대만) 노선에 각각 4월 30일, 5월 1일 취항을 앞두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방콕, 후쿠오카 취항으로 2개의 국제선 노선을 운항 중에 있으며 이번 노선 취항으로 세 번째 정기 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이스타항공 역시 김포-쑹산 노선에 취항하면 이를 포함해 국제선 7개 정기 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두 항공사는 이 노선에서 대만 국적 대형항공사인 에바항공, 중화항공과 경쟁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외국 저비용항공사들까지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계열사인 장거리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엑스를 통해 지난해 11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취항했다. 오는 5월 8일에는 일본 저비용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피치항공이 인천-오사카 노선에 취항한다. 피치항공은 전일본공수(ANA)가 출자한 저비용항공사다. 올 10월에는 역시 ANA가 설립한 에어아시아재팬, 일본항공(JAL)과 미쓰비시상사, 호주의 콴타스그룹이 공동 설립한 제트스타재팬 등이 한국에 진출할 것이며 중국 춘추항공 역시 올해 한국 취항을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나친 경쟁은 안전저하, 서비스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비용항공사의 노선 확대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여행지나 가격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여행 일정을 구성하기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저비용항공사 전성시대다.



김성환기자 spam0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