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면초가'에 빠진 국내 이동통신산업카톡 등 잇단 무임승차에 지난해 매출 사상 첫 감소통신사 인프라투자 없으면 IT생태계 선순환 구조 붕괴망 중립성 등 정책 절실

7년 만에 새롭게 출시된 신형 싼타페 시승회를 다녀왔다. 시승회가 열린 곳은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시승 구간은 파라다이스 호텔을 출발해 울산 정자해변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150km의 구간이었고, 시승한 차량은 신형 싼타페 2.2L 디젤엔진 모델(사륜구동)이었다.

시승에 앞서 신형 싼타페의 주요 기능인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싶었다. 스마트폰 어플 형태로 구현되는 블루링크는 원격 시동과 실내온도 조절, 주차위치 확인, 목적지 전송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블루링크 어플로 시동을 걸고 실내온도를 18도로 맞춰놨다. 얼마 후 '요청대로 시행되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지하 4층에 주차된 시승차량의 문을 열었을 때 얼굴에 닿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먼 거리에서도 제약 없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한여름 땡볕에 차를 세워놨을 때도 걱정 없이 시원하게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나중에 도어 열림 기능을 이용했을 때는 20초 이상 걸리는 바람에 꽤 오래 기다려야만 했다. 와이파이나 3G 전파를 통해 서비스센터를 한번 거치고 오다 보니 일반 원격 리모컨보다는 확실히 느리고 그만큼 불편했던 것이다. 명령 입력부터 동작이 구현되기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느껴졌다.

신형 싼타페의 외형을 보며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의외로 차체가 낮다는 점이었다. 전작 산타페보다 35mm 낮은 차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ports Utility Vehicle: SUV)이면서도 마치 세단 같은 분위기를 냈다. 실제로 시승하면서는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감이 느낄 수 있어 낮은 차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널찍했다. 앞좌석은 일반 남성들이 두 다리를 쭉 펴고 안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돼 있었고 뒷좌석 또한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었다. 시트 각도와 앞뒤 위치조절까지 가능한 뒷좌석은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높였다는 느낌이다.

처음 엑셀을 밟았을 때 생각보다 더욱 가속이 붙어 놀랄 정도였다. 디젤 SUV 차량이라는 기존 관념이 한번에 날아갈 정도로 순식간에 100km/h를 돌파했다. 고속도로에서 조금 더 무리를 했지만 150km/h까지는 차체의 진동과 소음을 느끼기 힘들었다. 동승자 또한 지금 150km/h로 밟고 있다고 하니 놀란 눈치였다. 기분 좋게 계속 밟아본 결과, 리미트가 걸려 있는지 180km/h 이상으로는 잘 올라가지 않아 살짝 아쉬움이 남았지만 우리나라에서 180km/h까지 밟을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곡선에서 느껴지는 핸들링도 나쁘지 않았다.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급하게 핸들을 틀었지만 쇼트트랙 선수가 한쪽 손을 짚고 턴하듯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선회능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가벼운 핸들이 속도가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무거워지면서 안정성이 높아진 것도 큰 장점이다.

시승 당일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에서는 상당한 옆바람이 불었다. 차체가 낮다고 하지만 SUV의 특성상 센 바람을 맞을 때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서해안고속도로같이 바람이 심한 곳에서는 고속 주행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년 만에 선보인 싼타페인 만큼 이 정도의 성능 향상은 예상한 바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시승회 때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던 가격은 지난 1일 밝혀졌는데, 신형 싼타페의 가격은 2.0 2WD 프리미엄 기준으로 3,008만원. 기존 싼타페 2.0 2WD MLX 프리미엄 럭셔리가 2,984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경쟁력이 충분한 가격이다. 올해 국내 4만2,000대 해외 11만대를 팔겠다는 현대차의 계획이 공염불로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