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롱 자전거 일반도로용
자전거 업계에 새 바람이 몰려온다.

㈜JK6(대표이사 정재공)는 세계 유일의 구동 방식인 크랭크 세트 특허를 바탕으로 완성 자전거(실외용, 실내용)를 개발했다. 현재 대리점 모집 등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JK6는 조만간 본격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JK6는 지난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2회 중국 국제 자전거 박람회에 '야심작'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상하이 박람회에는 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19개국 자전거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JK6가 4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개발해 전세계 16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제품은 '까롱(Caron)'이다. 창조(Creation) 야망(Ambition) 혁명(Revolution) 정통성(Originality) 자연스러움(Natural)의 머리글자를 딴 까롱은 6가지 페달링이 가능한 재미있는 자전거다.

까롱은 기존 자전거와 달리 한 발로 페달을 구르거나 두 발을 한 방향으로 굴러도 앞으로 나가는 자전거다. 까롱이 개발되기까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장선재 등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들의 조언도 반영됐다.

까롱 자전거 헬스클럽용
다이어트 효과 만점

까롱의 운동 효과는 기존 자전거보다 훨씬 뛰어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KISS) 윤성원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일반 자전거의 360도 회전식 페달링과 까롱의 6가지 기능별 페달링의 운동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까롱이 일반 자전거보다 최소 1.32배에서 최대 1.49배까지 에너지 소모가 많아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운동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까롱은 운동 효과뿐 아니라 근육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기존 자전거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정강이에 운동 효과가 집중되는 반면 까롱은 종아리에서 척추 배 팔뚝 목 어깨에 이르기까지 온몸의 근육을 고루 발달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JK6가 까롱을 '자전거의 혁명'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까롱은 6가지 동작으로 페달을 구를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동안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자전거라기보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해외서도 큰 관심

6가지 페달링이 가능한 만큼, 개인의 신체 특성, 체력, 컨디션 등에 따라 다양하게 까롱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릎 등 관절 수술 후, 활동범위가 제한된 환자들도 탈 수 있어 재활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에 효과가 있고, 중년 남성들의 전립선염을 예방하는 기능도 있다는 게 ㈜JK6의 설명이다.

외국에서도 신개념 자전거 까롱의 탄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자전거 제조ㆍ생산 업체 3개사가 나서 ㈜JK6와 독점 판권을 협상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한 생산 업체가 ㈜JK6 측에 구매 및 제품 공동 개발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정재공 대표는 "자전거라고 해서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인식은 한마디로 편견"이라며 "까롱은 자전거 위에서 발로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을 통해 페달을 구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타면 내려오기 싫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이어 "까롱은 헬스클럽용과 일반 도로용 두 가지로 개발됐다"면서 "7월 초에는 잠실구장 광주구장 등 전국 주요 야구장에 체험존을 설치할 계획이며, KIA 두산 등 프로야구단 로고가 박힌 자전거도 곧 시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공 ㈜JK6 대표이사

KIA야구단 단장 역임… 자전거로 제2 인생 질주


최경호기자


신개념 자전거를 개발한 ㈜JK6의 대표이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초대 단장이었던 정재공(55)씨다. "회사명 JK가 재공의 이니셜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JK는 JOY KOREA의 약자, 6은 ㈜JK6가 개발한 6가지 페달 동작을 뜻한다.

1985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기아자동차에 입사한 정 대표는 20년 넘게 사이클 농구 등 스포츠 관련 업무를 봤다. 특히 정 대표가 사무국장, 부단장 등을 맡았던 농구단은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기아 농구단은 농구대잔치 7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고, 현재는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로 바뀌었다.

허재(KCC 감독) 강동희(동부 감독) 유재학(모비스 감독) 김유택(중앙대 감독)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을 스카우트했던 정 대표는 "그때는 유능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내 부모보다 선수 부모에게 더 지극정성이었고, 선수를 위해 시골에까지 직접 내려가서 장어 등 보양식을 구해오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농구단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룬 정 대표는 2001년 기아의 해태 인수 작업에 참여해 초대 단장에 올랐다. 그는 야구단을 운영할 때도 남다른 안목과 공격적인 투자로 해태 말년에 망가졌던 야구단이 명가로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7년 10월을 끝으로 야구단을 떠난 정 대표는 이듬해인 2008년부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자전거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한 정 대표는 여러 차례 도전과 실패 끝에 마침내 옥동자를 낳았다.

정 대표는 "오랜 노력과 기다림이 까롱을 탄생시켰다"며 "까롱은 6가지 동작으로 페달을 구를 수 있는 혁명적인 자전거인 만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