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과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가장 열심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마련한 평생학습축제.
삼성문화재단과 현대중공업이 작년 문화예술 지원에서 각각 문화재단과 기업 부문 1위를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2011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문화재단은 2010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현대중공업은 2010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미술관 리움, 플라토, 호암미술관, 삼성어린이박물관 운영 및 각종 문화예술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원규모가 가장 컸다. 2위는 LG아트센터 운영과 문화복지 사업을 하고 있는 LG연암문화재단이, 3위는 지속적으로 예술영재를 발굴ㆍ지원해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차지했다. 주목되는 것은 두산그룹의 연강재단이 4위를 차지한 점. 연강재단은 공연장 및 비영리 갤러리를 운영하고 신진 예술가 인큐베이팅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업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중공업은 본사가 위치한 울산 현대예술관을 중심으로 7개의 복합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우수 공연 및 전시 개최, 예술가 및 단체들의 연주 활동 후원 등 지역밀착형 문화예술지원 활동에 열심이다. 2위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e파란 어린이 문화예술교실'과 전국 단위 113개 평생교육스쿨의 지역민 예술교육 지원을 통해 풀뿌리 문화나눔이라는 기업 정책을 실천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차지했다.

전년도에 18위에 머물렀던 KT&G는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 공연전용극장 상상아트홀 운영과 함께 논산 상상마당을 열어 지역민들에게 예술체험 및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3위에 올랐다. 올레스퀘어와 KT체임버홀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KT가 4위를, 찾아가는 콘셉트의 문화예술사업과 문화마케팅 브랜드를 진행해온 현대자동차가 5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포스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한화생명, 부산은행이 뒤를 이었다.

한편 세계적인 경기 약세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던 지원금액이 지난 2010년에는 3년 만의 경기회복으로 10% 증가했으나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과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원사 등 총 642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 지난해 집행된 문화예술지원액은 기업 직접 지원금 1,540억9,000만원과 문예위 기부금 86억원을 포함해 1,626억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6.2% 감소했다.

총 지원금액과 더불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업수 및 지원건수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기업수는 509개사로 전년(606개사)대비 16.6% 감소했고 지원건수는 1,608건으로 전년(1,940건)대비 17.1% 줄어들었다. 문화예술 지원금액과 지원 기업수가 모두 증가하고 지원건수만 감소했던 2010년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협의회 측은 경기회복 이후 증가했던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의지가 유럽발 금융위기의 지속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금액은 문화예술 관련 시설 운영지원비인 인프라 분야의 지원규모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서양음악, 문화예술교육, 미술전시분야 순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기업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영상ㆍ미디어, 연극, 전통예술, 국악 분야의 지원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