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쇼핑파격 할인에 결제 간편 전용 앱 다운로드 급증● 렌털 상품싼값에 무상 서비스 장점 대상 품목 늘고 매출 신장

깊어지는 소비 불황으로 전 유통업계가 시름하는 가운데 '모바일 쇼핑'과 '렌털상품' 판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각종 모바일 기기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는 모바일 쇼핑과 물건을 대여 형태로 구매, 초기 구매비용을 낮추고 장기간 편의 서비스를 누리는 렌털 상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등에 힘입어 불황기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오픈마켓 11번가는 업체의 모바일 쇼핑 전용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가 유통업계 최초로 1,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그간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넘은 앱은 모바일 메신저나 게임 등 범용서비스가 대부분으로 유통업계로는 11번가가 처음"이라며 "최근 결제 안전성이 강화되며 국민 10명 중 6명이 '모바일 쇼퍼'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모바일 쇼핑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각 업체들이 시장 성장기를 맞아 기존 웹 쇼핑보다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공하기 때문. 각종 전용 할인쿠폰과 전용 상품, 특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모바일 쇼핑은 가장 저렴한 쇼핑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가 제한돼 있는 등 다소 복잡했던 결제 방법도 올 상반기 '페이핀', '유비페이' 등 각종 모바일 안심간편결제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단순화해 주부ㆍ중장년 층이 가세하는 효과를 낳았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11번가의 페이지뷰(클릭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배 이상인 월 2억 회로 이용고객 증가율보다 2.5배 높아 모바일 쇼핑이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렌털 상품 역시 불황기에 돋보이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 품목도 기존 정수기 등에서 안마의자, 침대 매트리스, 주방가전, 가구, 자동차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구매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편의성이 주효한 덕분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방송된 독일 틸만사의 전기레인지 대여 방송에서 총 주문금액이 37억 원을 돌파하는 호응을 얻었다. 방송 시간 1시간 동안 분당 주문 금액만 6,2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판매방송을 렌털로 첫 전환하자 높은 가격 때문에 꺼려 온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월 4만9,900원에 36개월 동안 상품을 대여하는 것으로 일시 구매가보다 경제적 이점이 있고 무상서비스 기간(3년)도 구매시보다 2년 더 길다. 36개월의 렌털 기간이 끝나면 제품은 자가소유로 전환된다.

GS샵의 경우 렌털상품군의 방송편성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2%에서 올 상반기 6%로 뛰었고 판매 품목 역시 정수기ㆍ안마의자ㆍTV류에서 자동차ㆍ디지털 피아노ㆍ흙침대 등 고가군으로 바뀌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렌털 서비스가 불황 극복의 돌파구로 자리잡으며 갈수록 소비자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로 만든 위스키·맥주… 단일주정 소주… 주류시장 싱글 제품이 뜬다
소비자 취향 고급화 겨냥
단일 원료 순수한 맛 인기
싱글몰트 위스키 등 급성장

주류 시장에서 단일 원료로 만든 '싱글'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위스키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한 증류소에서 보리만을 원료로 만든 싱글몰트 위스키는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맥주시장에서는 다른 첨가물 없이 보리, 물, 호프로만 만든 '올몰트비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주시장에서는 사탕수수 단일 주정으로 만든 제품이 선보이는 등 소비자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단일 원료 제품들이 순수한 맛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싱글몰트위스키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9월 초 싱글몰트위스키 글렌피딕 12년산(500㎖) 제품을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발렌타인, 윈저 등 블렌디드위스키 제품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올 7월까지 전체 위스키 출고량이 117만 8,283상자(1상자 500㎖ 18병)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줄어든 가운데서도 싱글몰트 위스키의 출고량은 3만 385상자로 3.6%의 증가했다. 글렌피딕 역시 올 7월까지 출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났고 12년산 700㎖ 1병의 백화점 판매가격이 9만 5,000원에 이르는 발베니는 54.7%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글렌피딕 500㎖ 제품으로 싱글몰트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시장에서는 올몰트비어인 하이트진로의 맥스와 오비맥주의 OB골든라거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2006년 출시된 맥스는 국내 맥주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하고 있고 OB골든라거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200일 만에 판매량 1억병(330㎖ 기준), 422일 만에 2억병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수입맥주도 올 들어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제품은 상당수가 올몰트비어 제품이다.

올몰트비어의 기원은 1516년 독일에서 맥주 품질 향상을 위해 보리, 호프, 물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법령인 맥주순수령이다. 이후 이 법령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독일을 중심으로 벡스, 뢰벤브로이, 크롬바커, 하이네켄 등의 올몰트비어가 만들어졌고 일본에서는 기린, 산토리더프리미엄몰츠, 에비스 등이 출시됐다.

소주시장에서는 올초 보해가 단일주정을 사용한 '월'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보해 관계자는 "올 6월 한가인을 모델로 한 광고 론칭 후 보름만에 판매량이 200% 넘게 늘어났다"며 "주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에 입점했고 월을 취급하는 업소 수는 7배 정도 늘어나는 등 판매처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는 물과 주정이 약 80대 20의 비율로 혼합돼 만들어지며 진로 참이슬, 롯데 처음처럼 등 대부분 제품에 사용되는 주정은 쌀, 보리, 사탕수수, 타피오카 등에서 생산된 물질이 혼합된다. 이에 비해 보해의 월은 국내 최초로 사탕수수 단일주정으로 만든 제품으로 19.5도의 높은 알코올도수에도 가볍고 상쾌한 뒷맛에 맛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