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만8천건 넘어… 신혼이혼 비율과 비슷다문화 가정 이혼도 증가세

수년 전부터 사회문제로 대두돼 온 황혼이혼과 다문화 가정의 이혼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황혼이혼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대법원이 발간한 '2012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결혼생활을 20년 이상한 부부의 이혼사건이 2만8,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2만7,823건과 비교해 476건(0.01%) 증가한 수치다.

황혼이혼은 2007년 2만4,995건, 2008년 2만2,6942건, 2009년 2만8,261건을 기록한 데 이어 2010년 2만7,823건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 다시 2만8,000건을 넘어섰다.

특히 황혼이혼 비율은 결혼 4년 미만의 신혼이혼을 따라 잡을 만큼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전체 이혼사건 가운데 신혼이혼은 3만689건으로 26.8%를 차지했고, 황혼이혼은 전체 24.8%를 기록해 비율이 비슷해졌다.

다문화 가정의 이혼율도 급증하고 있다. '2012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1심 가사소송 사건에서 외국인 6,478명 중 86.1%가 이혼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3,139명(56.3%)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 1,296명(23.2%), 필리핀 202명(3.6%) 순으로 많았다.

반면, 신혼부부의 이혼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혼사건 접수건수가 11만4284건으로 2010년 11만6,858건에 비해 2,574건(0.02%) 감소했다는 것과 황혼이혼 등이 증가한 점을 감안한 결과다.

전체 이혼 부부들 가운데선 자녀가 없거나 적은 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이혼사건 중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이 5만3,856건으로 전체 이혼사건에서 절반가량(47.2%)을 차지했다.

반면, 자녀가 1명이나 2명인 경우 이혼 건수는 2만9,000건, 2만6,678건으로 줄었다. 자녀가 3명이상 있을 경우 이혼건수는 4,410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혼하려는 부부들의 학력은 남자와 여자 모두 고졸이 각각 50.3%, 53.8%로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남자가 서비스및판매종사자(20.8%), 무직ㆍ가사ㆍ학생(21.1%)인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여자는 직업이 무직ㆍ가사ㆍ학생(55.9%)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