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비 엇갈린 국내 항공업계 신규취항 노선

제주항공 중국 칭다오 노선 비즈니스·관광 수요 활발… 탑승률 매달 80%넘어

이스타항공·티웨이 김포-대만 쑹산 노선
'황금노선' 사전 평가 불구 취항후 승객 절반만 태워

국내 항공업계의 신규취항 노선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신규취항한 양곤과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신규노선인 칭다오는 탑승률 70%를 넘어서는 선전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김포-쑹산 노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6월 신규취항한 인천-칭다오 노선에서 지난달까지 넉달간 매달 80%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통상 중국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70%를 넘어서면 수익성 있는 노선으로 보고 있으며 탑승률 80%는 성수기에만 일부 노선에서 나타나는 높은 수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칭다오가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곳으로 비즈니스 및 관광 수요가 활발한 지역인데다 현지 고객유치를 위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중국 본토를 본격적으로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지난 6월 칭다오 노선에 취항했으며 당시 중국인 이용객을 위해 중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중국인 수요유치에 공을 들였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5일 취항한 호찌민 노선에서도 평균 72% 수준의 높은 탑승률로 선전했다.

대한항공의 신규노선 성적도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13일부터 취항한 인천-양곤 노선은 취항 이후 약 한달간 총 탑승률이 70%를 기록했다. 가장 공을 들인 케냐 나이로비 노선의 경우 평균 탑승률은 46%대로 저조했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신시장인데다 장거리에 운항초기인 만큼 현재 탑승률은 잘나오는 편이 아니다"면서도 "아프리카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으며 주 7회로 운항이 확대될 경우 편의성이 높아져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어부산은 부산-마카오와 부산-칭다오 노선을 각각 3월과 7월 새로 띄웠으며 각각 70% 안팎의 탑승률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칭다오 노선의 경우 기존 항공사보다 30% 이상 운임을 할인하고 칭다오 현지 승객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신규수요를 창출하면서 지난 8월 성수기 당시 88.5%의 탑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산-마카오 노선도 기존 홍콩 노선과 시너지가 나면서 7월 이후 약 두 달간 평균 탑승률 75%를 기록했다.

이스타ㆍ티웨이 김포~쑹산 노선은 50%대

황금 노선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포-대만 쑹산 노선은 상대적으로 낮은 탑승률을 보였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는 지난 4월 30일부터 취항후 지난달까지 각각 52.94%와 53.6%의 평균 탑승률을 기록했다. 항공업계는 김포-쑹산 노선 취항 당시 70% 이상의 탑승률을 보장하는 노선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에서 노선은 하나의 새로운 사업과 마찬가지인 만큼 신규노선의 수익성이 미래 회사전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여객 수요 호조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의 신규 노선이 안정화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