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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 '척척' 외국어 '술술'… 현실과 큰 괴리감에 방황도

● 한국의 천재들
  • 김재형
최근 27살 청년 이한경씨가 세계에서 7번째로 머리가 좋은 사람으로 '세계천재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IQ(지능지수)는 무려 177. 일반인의 평균 IQ가 100~110선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천재들에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재는 말 그대로 하늘이 준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선망의 대상이자 화제를 몰고 다니며 곧잘 TV나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천재와 일반인을 나누는 기준은 뭘까. '세계천재사전(The World Genius Directory)'의 제이스 베넷 박사는 "대부분 사람들의 IQ는 85에서 100 정도이며 160을 넘으면 천재"라고 정의했다.

'범인(凡人)'들의 최대 관심사는 '천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지'에 맞춰져 있다. 이들은 정말 영화나 드라마처럼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 <주간한국>은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들의 행적을 따라가 봤다.

세계천재 등단 '이한경'

  • 김웅용
이한경씨는 '세계천재명부'에 이름을 올려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IQ 177로 세계에서 7번째로 머리가 좋은 사람으로 뽑혔다. 이씨는 이외에도 멘사 코리아, 미스테리엄 소사이어티, 이피큐소사이어티, 글리아소사이어티, ISI 소사이어티 등 여러 천재 집단의 멤버이기도 하다.

중학교 역사교사인 아버지와 교회전도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씨는 고교시절 처음으로 받은 지능지수 검사에서 IQ가 150으로 나왔다. 이후 2007년 전 세계 천재 500명이 응시한 고도범위 지능지수 검사 당시에는 '170플러스'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두뇌가 비상했다. 50개 단어를 한 번 들은 후 역순(逆順)으로 정확히 암기했다. 또 수십 장의 카드를 한 번 보고 모든 무늬를 알아맞히기도 했다. 미술에도 재능을 보였다. 초등학생 때 이미 고교생 수준의 실력으로 판정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씨의 학창시절은 순조롭지 않았다. 그 스스로도 암흑기라고 평가할 정도다. 친구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의 관심사는 '지구 온난화' '인지심리학' '사형제 폐지' 등이었다. 또래는 그런 이씨를 제대로 이해해 줄 수 없었다.

공교육의 진도도 너무 느렸다. 그래서 그는 수업을 듣는 대신 혼자 문제집을 풀었다. 이씨가 천재가 아닌 '주의력이 산만한 학생'으로 꼽혔던 이유다. 그는 검정고시나 홈스쿨링을 했다면 대학 진학이 훨씬 빨랐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고 회상한다.

  • 송유근
이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공대에 4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그러나 재수를 해 부산의 한 사립대 의대에 2년간 다녔다. 그리고 다시 반수(半修) 끝에 을지대에 진학했다. 현재 그는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에서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천재로 태어나 범인 삶 '김웅용'

김웅용씨는 이한경씨를 뛰어넘는 IQ의 소유자다. 그의 IQ는 무려 210. 그가 4살 때인 1965년 일본에서 8시간에 걸친 지능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다. 김씨는 1980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지능 지수 보유자로 등재됐다.

물리학 교수인 아버지와 의학 교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천재성은 태어난 직후부터 빛을 발했다. 그는 신체ㆍ정신적으로 조숙함을 보였다. 그는 생후 80일에 걸어 다닐 수 있었고, 생후 100일에는 19개의 이를 가지고 있었다.

생후 6개월이 지났을 때는 간단한 문장을 말할 수 있었다. 만 2살이 되자 그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만 3살이 된 그는 한양중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이씨는 자신을 둘러싼 외국 기자들과 6개월 동안 합숙하며 같이 지냈다고 한다.

  • 이한경
외국어에 익숙해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씨가 한 언어를 터득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개월 정도였다고 한다. 또 그는 구구단을 배운 지 7개월 만에 미적분을 풀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5살의 나이에 한양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8세 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초청으로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2세이던 1973년부터는 NASA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러던 1978년, 갑자기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후에 그는 나사에서의 생활이 지옥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나사가 수치분석에서 엄청난 재능을 보였던 그를 계산과 같은 단순 업무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그의 천재성은 국내에서 여러'벽'에 부딪혔다. 천재성 자체를 인정한 외국과는 달리 국내에선 강단이든, 연구소든 '학위'를 요구했던 것. 결국 벽에 튕겨난 그를 언론과 주변은 '실패한 천재'로 표현했다. 그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1981년 지방에 있는 충북대학교에 입학했고 전공도 물리학에서 토목공학으로 바꿨다. 그 뒤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현재는 충북개발공사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내고 있다.

독학왕 천재소년 '송유근'

  • 이휘소
'천재소년'으로 통하는 송유근군도 김웅용씨처럼 남다른 유년기를 보냈다. 자신과 '다른' 또래들과 잘 어울릴 수 없었던 그는 유치원을 한 학기만 마치고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송군은 순식간에 초ㆍ중ㆍ고 전 과정을 떼고 대학 수학과 물리학 과정을 공부하게 됐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어도 취학 유예를 하고 계속 공부를 진행하면서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했다.

2004년 5월부터 인하대학교 영재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2005년 4월 고등학교 입학 검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불과 그의 나이 10살 때였다.

이어 송군은 2006년 인하대학교 자연과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전공 과목만 대학 교수로부터 멘토링 받았다. 그 외 시간에는 인근 초등학교를 청강하며 같은 나이의 아이들과 비슷한 생활을 했다.

대학 3학년이던 2008년 초, 관심이 있던 '양자얽힘(entanglement)'에 관한 연구를 하고 싶었으나 같은 분야의 연구 시설 등이 없어 서울시립대학교 양자컴퓨팅 연구단의 연구 조교가 되어 연구 활동을 했다. 2009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천문우주과학전공 석사과정에 입학해 수학하고 있다.

15개 언어 마스터 '김재형'

타고난 IQ는 그리 높지 않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 천재성을 발휘하는 이도 있다. '언어신동'으로 불리는 김재형군이 그 주인공이다. 17개월 만에 한글을 깨친 그는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일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터키어 등 15개 언어로 쓰여진 원서를 줄줄 읽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30개월 만에 영재 판정을 받은 김군은 8살이 되던 해, 교육감의 추천으로 최연소 카이스트 학생이 됐다. 어려운 수학적 정의도 혼자만의 개념으로 재정리해 나가는 그의 영재성은 카이스트 담당선생님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김군의 IQ는 130선. 지능이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태교나 영재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다. 부모가 그를 데리고 서점에 다닌 게 고작이었다. 그의 천재성은 왕성한 지적 호기심에 따른 후천적인 노력이 바탕이 된 셈이다.

실제, 김군의 하루는 EBS 교육방송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특히 좋아하는 과학과 수학 강의를 2강 정도 듣고 중국어와 영어책을 읽는다. 이어 A급 수학문제를 풀고 원어민 영어선생과 화상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그야말로 '공부벌레'인 셈이다.

김군은 올해 초 초등학교를 2년 조기 졸업했다. 이어 두 달 공부해 지난 8월 최연소로 고입 자격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사교육 없이 집에서 스스로 공부해 얻은 값진 성과다.

김군의 궁극적인 꿈은 '수학자'다. 컴퓨터 공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의 수학자 '엘런 튜링'이 그의 롤모델이다. 그는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학문에 정진하고 있다.

한국 천재 원로(元老) '이휘소'

한국의 천재들 가운데 원로격은 고(故) 이휘소씨다. 그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불운의 천재이기도 하다. 'IQ'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던 90년대 중반을 살았던 만큼 그의 지능지수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긴 업적이나 학계에서의 입지를 들여다보면 그가 천재였음을 부인하는 이는 누구도 없다.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씨는 경기 중ㆍ고등학교를 거쳐 고교 재학 중 검정고시에 합격해 서울공대 화공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이씨는 물리학에 큰 흥미를 느꼈다. 이에 수차례에 걸쳐 문리과대학 물리학과로의 전과를 시도했으나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때마침 한국전 참전 미군 장교 부인회의 후원을 받는 유학장학생에 선발됐다. 이에 그는 좋아하는 물리학을 실컷 공부하지 못하게 하는 서울대학교를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1954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하이오 주 마이애미 대학교 물리학과에 편입한 그는 책 속에 파묻혀 살았다. 매일 아침 8시부터 학교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서 과제를 모두 끝내고 자정이 넘어 기숙사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이런 노력 끝에 이씨는 미국으로 건너온 지 1년반 만에 물리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학과장 등의 추천으로 피츠버그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피츠버그 대학원에서도 차점 합격자와 총점이 20점 이상 벌어지는 높은 점수로 수석 합격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이 대학 연구원 및 전임 강사로 임용됐다. 이후 이씨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연구회원과 펜실베니아 대학, 뉴욕주립대 교수를 거쳐 1973년 페르미 국립가속기 연구소의 이론물리학 부장에 취임했다.

그는 소립자 물리학자로서 우수한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 그러나 1977년 42세로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등졌다. 연구활동이 절정에 이르러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을 때였다.

이씨는 타계 후 20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그는 한국이 배출한 가장 유명한 이론 물리학자로 평가 받고 있다. 학계에서 그를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물리학자로 꼽을 정도다.

이들 천재들의 공통점은 비상한 두뇌를 지녔다는 점이다. 이외에 또 다른 공통분모도 있다. 누구 하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천재가 선천적ㆍ후천적 요인이 절반씩 어우러져야 탄생한다고 입을 모은다. 뛰어난 두뇌를 타고나지 않아도 천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배우고 익히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한국 대표 천재들의 행적

이름 : 이휘소(1935~1977)

행적 : IQ는 알려진 바 없음. 서울대에서 수학 중 미국으로 유학. 마이애미 대학교 물리학과 수석 졸업 후 피츠버그 대학원 수석 합격. 세계 물리학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물리학자로 꼽혀.

이름 : 김웅용(1962)

행적 : IQ 210의 천재. 외국어와 수학에 비상한 재능을 보이며 5살에 한양대에서 물리학 공부. 8살에 항공우주국(NASA) 초청으로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서 석ㆍ박사 수료. 12세에 NASA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1978년 귀국해 충북대 입학. 현재 충북개발공사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근무 중.

이름 : 송유근(1997)

행적 : 독학으로 초ㆍ중ㆍ고 과정 수료. 10살에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 11살에 인하대학교 자연과학과 입학. 13살에 서울시립대 양자컴퓨팅 연구단 연구조교로 연구 활동 시작. 현재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천문우주과학전공 석사 과정 밟고 있음.

이름 : 이한경(1986)

행적 : IQ 177로 세계에서 7번째로 머리가 좋은 사람으로 세계천재명부에 이름 올려. 이외에 멘사 코리아, 미스테리엄 소사이어티, 이피큐 소사이어티, 글리아 소사이어티, ISI 소사이어티, 올림프아이큐 소사이어티 등 여러 천재 집단의 멤버. 고등학교 졸업 후 연세대 공대 합격했으나 재수해 의대 입학.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실습교육 중.

이름 : 김재형(2001)

행적 : IQ는 130선으로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음. 특히 언어에 큰 재능을 보이고 있는데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일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터키어 등 15개 언어를 통달했다고 함. 8살에 최연소 카이스트 학생 됨.

멘사, IQ 130이상 가입
올림프아이큐 소사이어티는 전 세계 단 26명뿐


IQ가 높은 사람들이 가입하는 멤버십단체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멘사다. 멘사라는 이름은 둥근 탁자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비영리 단체로서, 인구대비 상위 2%의 지능지수(130 이상)를 가지면 가입할 수 있다.

1946년 창립된 이 단체는 현재 100여개국에 11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비정치적이면서, 인종 및 종교차별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밖에 ▲미스테리움 소사이어티(130 이상) ▲이피큐 소사이어티(143 이상) ▲글리아 소사이어티(147 이상) ▲아이에스아이 소사이어티(148 이상) ▲올림프아이큐 소사이어티(175 이상) 등도 세계적인 천재 집단이다.

이 가운데 최고의 천재들만 가입하는 올림프아이큐 소사이어티의 현재 가입자는 세계를 통틀어 26명이 전부다. 전 세계 인구 350만명당 1명꼴로 탄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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