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vs 네오위즈 vs 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스마일게이트, 6개월째 '크파' 상표권 소송넥슨-네오위즈, '피파온라인3' 운영권 경쟁스마트게이트-넥슨, 중국시장 주도권 쟁탈전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가 이른바 '3파전' 게임의 국내외 서비스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3사간 물고물리는 혈전의 승패에 따라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내년 7월 중국시장 재계약 임박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크파)'의 상표권을 둘러싸고 6개월째 법적 소송 중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서비스를 제공해 온 1인칭 총싸움게임(FPS)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실감 나는 전투 장면을 앞세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기다. 특히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에서는 누적 가입자 3억명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게임 인기도를 가늠하는 동시접속자수는 400만명을 넘어섰고 시장점유율도 30%에 이른다.

하지만 내년 7월로 중국시장 재계약이 다가오면서 양사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크로스파이어는 네오위즈를 통해 중국 1위 게임업체 텐센트가 현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는 텐센트와 직접 계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기준으로 크로스파이어는 네오위즈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의 중국 재계약 성사 여부에 따라 양사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피파…' 네오위즈 매출 10% 넘어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피파)'을 놓고는 넥슨과 네오위즈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개발사인 미국 EA가 내년에 차기작인 '피파온라인3'를 넥슨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현재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피파온라인2'는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 5위권 안팎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네오위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가 넘는다. .

넥슨은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스마일게이트와 격돌하고 있다.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던파)'가 중국 온라인 게임 2위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크로스파이어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는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에서는 10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동시접속자수 300만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에는 대만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서비스 국가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화교권 국가에서 크로스파이어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어 1위 등극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3파' 게임은 국내 게임업체는 물론 해외 게임시장에서도 주목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게임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인기 게임의 서비스와 운영권을 둘러싼 업체 간의 분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