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그룹 92개 상장계열사 비정규직 비율비정규직 노조와 충돌 중인 현대차그룹, 2.6%로 10대 그룹 중 최저 의외의 결과SK커뮤니케이션즈·GS리테일·현대글로비스 등 8곳은 비정규직 단 1명도 없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 결정을 공개하며 한화그룹은 10대 그룹 중 최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로 재계 20위권의 CJ그룹이 2011년 극장, 제과점 등에서 일하는 계약직 600여 명을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한다고 발표한 적은 있지만 10대 그룹 내에서는 한화그룹이 유일하다. 가뜩이나 경제민주화에 대한 박 당선인의 의지가 강한 상태라 한화그룹의 이번 결정이 다른 10대 그룹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주간한국>에서는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 그룹 계열 92개 상장사(SK하이닉스 제외)의 사업보고서(2012년 9월 말 기준)에 기재된 직원 현황을 집계,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을 살펴봤다.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중 SK하이닉스는 정규직, 비정규직 항목이 별도 기재되지 않아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고 비정규직이 아닌 '기타'에 해당하는 직원들도 계수에서 제외했다.
비정규직 비율 롯데그룹 1위
10대 그룹 92개 상장계열사의 전체 직원수는 57만1,999명에 달했다. 그 중 비정규직은 3만4,931명으로 전체의 6.1%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비정규직 비율 33.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GS그룹과 한화그룹이 각각 10.5%로 롯데그룹, 한진그룹의 뒤를 이었다. GS그룹은 1만2,187명 중 1,283명이, 한화그룹은 1만5,497명 중 1,625명이 비정규직이었다. 다만 한화그룹의 경우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0대 그룹 중 비정규직 비율 최하위를 기록한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직원 12만1,735명 중 3,198명만이 비정규직 근로자로 그 비중이 2.6%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비정규직 노조와의 충돌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의외의 결과다. LG그룹과 두산그룹이 각각 3.0%, 4.9% 수준의 비정규직 비율을 기록하며 뒤따랐다.
비정규직 없는 계열사도 8개
10대 그룹 92개 상장계열사 중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롯데손해보험(롯데그룹)이었다. 롯데손해보험은 전체 직원 1,951명 중 절반 가까운 866명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 2위는 34.1%를 기록한 한화손해보험(한화그룹)이 차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749명의 직원 중 937명이 비정규직 근로자였다. 한화손해보험은 비정규직 533명을 정규직 전환을 결정, 그 비율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중 단 한 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도 채용하지 않는 곳도 8개사나 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 SKC솔믹스, 실리콘화일(이상 SK그룹), GS리테일, 삼양통상, 코스모신소재(이상 GS그룹), 현대글로비스(현대차그룹), LG디스플레이(LG그룹 등이 이에 해당했다. 그밖에 기아자동차(0.1%), 현대하이스코(0.8%, 이상 현대차그룹), LG화학(0.6%, LG그룹) 등도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현준기자 realpeac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