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사 "잘하고 있다" 56~66%에 그쳐역대 대통령 당선인에 비해 15~20% 저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역대 당선인 중에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1월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당선인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65.5%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18.8%가 '잘못함', 모름ㆍ무응답은 15.7%였다.

또 리얼미터가 1월 21~25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박 당선인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65.9%, '잘못할 것'이란 답은 24.5%, '모름ㆍ무응답'이 9.6%였다.

한국갤럽이 같은 기간 1,5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당선인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6%에 불과했다. '잘못하고 있다'가 19%, '보통'이 10%, '의견 유보'가 15%였다.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대략 56~66%선에 머물고 있는 데 이는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하면 15~20%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이다.

한국갤럽이 2008년 1월 실시한 조사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은 75.2%였다. 2003년 2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은 86.6%나 됐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당선인 시절 지지율은 80%를 웃돌았다.

박 당선인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치열했던 대선 경쟁의 후유증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많다.

여야 후보와 진보ㆍ보수 진영간 상당한 접전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을 찍지 않은 절반 가량의 사람들이 갑자기 지지 쪽으로 돌아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사퇴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한 검증 시스템에 대한 논란도 낮은 지지율의 중요한 이유로 지적된다.

실제 갤럽 조사에서도 박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유로 '검증되지 않는 인사'(2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국민 소통 미흡'(19%)이었다. 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국무총리 인사에 대한 평가에서 '잘못된 인사'(45.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낮은 지지율이 향후 국정운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먼저 집권 초반 강력한 국정운영 드라이브를 거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초반에 과도하게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 급락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높지 않은 지지율로 출발하는 것이 신중한 국정 운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여기에는 박 당선인이 다음 총리 후보와 장ㆍ차관 인선을 얼마만큼 무리 없이 소화해내느냐가 전제조건으로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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