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초년생 재테크 가이드결혼·이사·내 집 마련 등 현실적 목표금액 세운 후 적립식 펀드 등 투자해야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높아 혜택 커

'선저축 후소비' 습관은 사회초년생 직장인들이 최우선으로 실천해야 할 재테크 방법이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을 방문한 고객의 모습. 연합뉴스
올 초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 정지혜 씨(24)는 처음으로 재테크 계획을 세우며 고민에 빠졌다. 주변에서 가입을 권유하는 금융상품은 많지만 정작 자신에게 어떤 상품이 필요하고, 얼만큼 저금을 해야 하는지 혼자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의 공통된 고민이 바로 처음 시작하는 재테크일 것이다. 사회초년생의 재테크 가이드를 살펴봤다.

▲결혼∙이사 등 재테크 목표 세운 뒤 급여 절반 이상 무조건 저축

목표가 없으면 동기 부여도 힘들다. 결혼이나 이사, 내 집 마련 등 돈을 모으는 목표를 먼저 세운 뒤 가장 효과적인 실행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회초년생들의 목표 중 하나가 결혼 자금 만들기. 자신의 연봉을 고려한 현실적인 목표 금액을 먼저 세워야 한다. '선저축 후소비' 습관 들이기 위해 월급날 급여의 절반 이상을 적립식 펀드나 적금 통장으로 자동이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산이 없는 상태에서는 목돈을 만들기 위한 금융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상품으로 적립식 펀드와 적금을 추천할만하다. 적립식 펀드는 증시 상황에 따라 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와 반대로 원금 손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두 상품의 성격을 잘 이해한 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직장인이라면 체크카드, 연금저축 등 소득공제용 상품은 필수

소비 욕구가 왕성한 시기일수록,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더구나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30%)이 신용카드(15%)보다 높아 같은 금액을 써도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입사원 금융상품으로 추천되는 또 다른 상품은 소득공제용 연금저축이다. 개인연금에는 소득공제용 연금저축과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연금보험이 있다. 직장인이라면 소득공제용 연금저축이 효과적이며 연금신탁,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로 은행, 보험, 증권사에서 가입 가능하다. 연간 소득공제한도인 400만원에 맞춰 매달 33만4,000원씩 납입하면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의무 납입 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짧아져 부담이 줄었다.

▲보험은 급여의 10% 정도로, 실비 등 보장성은 젊을 때 가입해야 유리

교통사고, 질병 등 예상치 못한 사고가 닥쳤을 때 가장 아쉬운 것이 보험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보험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건강할 때 가입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유리하다.

질병 보험, 상해 보험 등 보장성 보험은 급여의 10%를 넘지 않게,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도록 가입하는 것이 좋다. 암 가족력이 있다면 암보험도 젊을 때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 청약저축, 저축성 보험 등 저금리 시대에 각광 받는 상품

최근 저금리 기조로 적금 금리가 내려가는 가운데 내 집 마련을 위한 청약 저축이 상대적인 고금리로 주목 받고 있다. 2009년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은 그 동안 주택마다 구분돼 있던 주택청약 상품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1순위가 된다. 납입액 40%(연간 48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청약저축의 금리는 2년 유지 시 4%대로, 비슷한 금리의 적금 상품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내 집 마련과 재테크 목적으로 청약저축에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저금리 기조 속 주목 받는 또 다른 상품은 바로 보험사의 저축성 보험이다. 최근 각광받는 보험사의 양로보험은 은행 상품에 비해 만기가 긴 대신, 은행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내세우고 있고 3.5~3.75%의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저축기능과 사망보장 기능이 함께 있으며 노후 대비용 연금으로도 전환이 가능해 여러 가지 목적으로 가입할 만하다.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재테크에 재미 들여라

하나HSBC생명의 박미원FP는 "젊은 직장인 재테크 상담을 하면 특히 남자들 중 직장 생활 몇 년을 해도 돈이 안 모인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목표 금액을 1,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 등 현실 가능한 금액으로 잡은 뒤 단계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면 재테크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재테크 습관을 통해 차근차근 돈을 모으고, 재테크 정보에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당부다.



김성환기자 spam001@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