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형사 소송 판결도 재심 청구할 예정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책을 출간한 비비케이북스 측은 김씨의 향후 행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3월초에 스위스 비밀계좌에서 다스로 보내진 140억원에 대한 부당이득 청구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또 BBK사건과 관련해 2008년에 받은 형사 소송 판결에 대해서도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 회사 상대로 진행 중인 민사소송 재판이 미국연방법원에서 시작되는 4월로 시기를 잡고 재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씨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나의 기획입국을 실제로 시도한 측은 민주통합당이 아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었다"며 "박근혜 측에서는 가족과 몇 달 동안 수없이 통화하면서 조기 입국을 촉구했고, MB측에서는 입국을 막으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2007년 대선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 측에서 'BBK가짜 편지와 기획입국설'이라는 정치공작을 만들어 냈다"고도 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BBK동영상이 공개되기까지 벌어졌던 뒷이야기를 밝히면서 이 전 대통령이 광운대 특별강의에서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씨는 "민주당이 BBK동영상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서도 돈이 없어 사지 못했다"며 "당시 이회창 선거캠프 법률팀장이었던 김정술 변호사가 'BBK동영상'의 존재를 파악하고 민주당 측에 동영상 제작자들이 요구하는 20~30억원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이 자서전 이후인 지난해 11월쯤에도 BBK 관련 책이 또 나왔다. BBK 사건의 초기부터 가장 가까이서 추적해온 2명의 검찰 출입기자가 그간의 취재파일을 책으로 펴내 주목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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