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의왕 지역위원장 선출 안해 배경 놓고 뒷말 무성

송호창(오른쪽) 의원이 지난달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안철수 전 교수를 맞이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민주통합당이 송호창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과천ㆍ의왕에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송 의원이 민주당과 안철수 전 교수 측과의 '연결고리'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과하지 않은 것 같다.

민주당은 내달 4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위원장 선출작업을 진행했다. 그렇지만 송 의원의 지역구인 과천ㆍ의왕에는 정진태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앉히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비롯해 전국 246개 지역구 중 25개를 사고당부로 지정했다.

민주당과 송 의원 측은 '과도한 해석은 말아 달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적임자가 없어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고, 송 의원 측은 당에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민주당이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끝없이 추락하는 지지율, 지지부진하기만 한 쇄신 작업 등 여러 난제를 감안했을 때 민주당으로서는 안 전 교수와 끈을 이어가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 민주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은 데 이어 안 전 교수를 직간접적으로 돕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송 의원으로서도 지금은 민주당 밖에 있다고 하지만 자신의 지역구에 새로운 지역위원장이 온다는 것은 어쨌든 부담이다. 송 의원으로서는 민주당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게 나쁠 리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천ㆍ의왕에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것은 이심전심으로 본다. 친노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비주류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안철수 전 교수와 끈을 이어가려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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