巳月생의 사주

사(巳)월을 입하(立夏)라고 하며 5월5일 17시17분 이후부터 6월5일 21시 22분 이전까지가 巳月이다. 이때부터 여름이 시작되는데 戊(토)기간이 7일 걸리면서 여름의 화기를 土로 중화시킨다. 또 庚(금)기간을 7일로 해 더워지는 지구를 서늘함으로 누르고 나서 丙(화)기간인 16일을 맞이한다. 자연에서 여름이라고 해서 열이 순식간에 오르지 아니하는 것은 인간이나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지구 공전의 각도가 30도 움직이는 것을 1달이라고 하는데 그 기간을 정하는 기준은 양력도 아니고 음력도 아니다. 절기가 기준이 되는데 그 이유는 절기 날에 오행이 바뀌기 때문이다. 巳月생의 사주를 풀어보자.

丁 辛 丁 癸 (2013년 5월5일 17시19분 생)

酉 未 巳 巳

이런 사주를 관식투전(官食鬪戰) 팔자라고 한다. 官과 식신(食神)의 다투는 형상을 알기 쉽게 말하면 아랫사람과 윗사람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식신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생각, 아이디어, 베푸는 것, 자식, 할머니, 증조부 등(官은 지난 2,471호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사주의 여자라면 남편과 자식의 싸움이 자주 벌어지는 현상을 타고났기에 스트레스가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많다. 남자라면 상하(上下)끼리 싸우기에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린다.

용신은 금(金)인데 금일주로 태어나 친구를 데려다 관을 막아야 살아나는 사주다. 따라서 용신 운을 만날 때는 친구나 주변사람의 도움을 받겠으나 흉신 운에 들어가면 배신을 밥 먹듯이 당한다.

동오행(同五行)이란 좋을 때는 한없이 좋은 것 같으나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이치가 여기에 숨어 있다. 또 연과 월에서 싸움이 일어났기에 선대에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인간과 인간끼리의 싸움은 피할 수 없는 것을 역사가 말해준다.

1979년 10월26일에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차지철과 김재규의 싸움에 끼여 시해 당하는 비운을 맞은 것을 역학으로 풀이하면 식신과 식신의 싸움이라고 한다.

그날은 병인(丙寅)일로 박정희 대통령의 일주(日柱) 경신(庚申)과 병인(丙寅)의 천충(天充), 지충(地充)으로 인해 천간(天干)과 지간(地支)의 전쟁이 일어났다.

차지철 입장에서 보면 同五行의 반란으로 죽음을 당했고, 김재규 입장에서 보면 관과 식신의 싸움에서 흉운을 맞아 오판을 일으키는 바람에 전두환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자신도 망했다.

그 여파로 대한민국의 언론 학살은 물론, 무고한 광주시민이 희생됐으며 삼청교육대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했다. 전두환은 재벌그룹 해체도 서슴없이 자행하고, 비겁하게 권력을 잡은 과거를 숨기기 위해 역사책도 없애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다.

일반인의 판단착오라면 가벼운 것이지만, 국가의 중책을 맡은 자가 그런 일을 저질렀기에 온 국민이 오랜 세월을 암흑 속에 살아가야 했다. 자질이 없는 자를 윗자리에 앉혀 놓으면 질서가 깨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며 앞에서 설명한 관식투전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여당에서조차 자질 부족이라고 주장하는데도 청와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 이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겠다는 것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보이지 않는 '神(시간=오행=신)'이 존재하기에 싸움이 일어나면 상대가 무조건 잘못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이성을 잃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는데 싸움이 끝나고 나서 후회가 따르는 것은 누구나 경험해보는 일이다.

후회하면서 느끼는 것은 왜 '내가 그랬을까?' 순간을 참지 못해 파국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 의문이 간다. 오행의 학문으로 보면 그 시간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쯤은 아주 간단하게 알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것을 모르기에 지혜를 하나 알려준다.

상하관계든, 부부간이든, 친구간이든, 부자지간이든 싸움이 일어나면 하나의 오행이 지날 때까지 어느 한 쪽이 피하면 파국만은 막게 된다. 하나의 오행은 두 시간을 뜻하는데 위 巳月생의 사주에서 酉(금)가 용신인데 卯(목)라는 흉신의 시간이 오면 싸움이 일어난다.

이를테면 5~7시 사이가 묘시(卯時)이기에 이 시간을 피한다면 아무런 문제없이 슬기롭게 악운을 피해 가는데 묘생(卯年)과 묘월(卯月)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일은 일반인이 쉽게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시간 관리를 잘하는 위기극복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다음 호에서는 오월(午月)에 태어난 조시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사주를 풀어보면서 자연공부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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