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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빅3' 여의도 뒤흔든다

'차기 대권 주자' 안철수… 창당·민주당 연대 중 선택
'친박 좌장' 김무성… 새누리 당권 도전 시간 문제
'충청 맹주' 이완구… 차기 총리·대선 후보 부상
  • 왼쪽부터 안철수(무소속·서울 노원병), 김무성(새누리·부산 영도), 이완구(새누리·충남 부여 청양) 후보가 지난 24일 치른 재·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연합뉴스
마침내 그들이 돌아왔다. "300명 중 단 세 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평가절하도 없지는 않지만 반대로 "나머지 297명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안철수(52) 무소속 후보, 김무성(61) 이완구(62)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24일 치러진 재ㆍ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세 사람은 당초 예상대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 의원은 60.5%의 득표율로 32.8%에 그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간단히 따돌렸다. 부산 영도에 나선 김무성 의원은 65.7%의 득표율로 22.3%에 머문 김비오 민주당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다. 충남 부여ㆍ청양에서 출사표를 밝혔던 이 의원은 77.4%의 몰표를 받으며 16.9%에 그친 황인석 민주당 후보를 크게 눌렀다.

안 의원은 초선, 김 의원은 5선, 이 의원은 3선으로 외형은 다르지만 중량감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것 같다. 안 의원은 당장 내달 4일로 다가온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김 의원은 당내에서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의원은 단숨에 충청의 간판주자로 부각됐다.

신당? 민주당 연대?

안 의원의 당선은 지난해 9월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제도권 진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청와대 근처까지 갔다가 한순간 야인으로 물러났던 안 의원이지만 재보선 당선을 통해 다시 야권의 주축으로 부상하게 됐다.

안 의원은 당선 직후 "저를 지지해준 노원 주민과 성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인사말을 밝혔다.

안 의원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정가의 시각은 둘로 엇갈린다. 하나는 안 의원이 오는 10월30일 재보선 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이른 시일 내에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들 거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달 4일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창당 또는 민주당과 연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주류와 비주류의 1대1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친노 등 주류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재결집을 시도하고 있고, 비주류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당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의원이 당선됐다고 해서 곧바로 창당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달 4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범주류가 다시 당권을 잡는다면 안 의원 측의 창당 작업에 속도가 붙겠지만, 비주류가 당권을 거머쥔다면 양측이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시점의 문제!

5선 중진의 반열에 오른 김무성 의원.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불출마한 데 이어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묵묵히 일했다. 또 김 의원은 박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홀연 모습을 감췄다가 재보선을 통해 우뚝 섰다.

김 의원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자 정가에서는 "시점만 남았을 뿐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기정사실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의원은 그러나 지난 24일 "황우여 대표 등 현 지도부의 임기(2014년 5월)가 보장돼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 의원의 말처럼 정가에서는 황 대표 등 현 지도부에 대과(大過)가 없는 만큼 최소한 10월30일 재보선 때까지는 당을 이끌 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김 의원이 대표직에 도전할 거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10월 재보선 후 당이 어려워진다면 그때 나오느냐, 아니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나오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정치 상황에 따라 (김 의원이) 판단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 4ㆍ24 선거는 크게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문제는 10월"이라며 "대법원 판결 나오면 여야를 합쳐 10곳 이상 자리가 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권과는 별개로 김 의원이 당과 청와대의 관계 설정에도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김 의원은 2009년 친이계가 자신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 했을 때 박 대통령과 등을 돌렸다가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화해했다.

이런 점을 의식하기 때문인지 당선인사에서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돕겠다. 또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메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차기 총리? 대선주자?

"사막 한가운데 갖다 놓으면 물이 가득 찬 양동이를 들고 나타날 사람이지. 밀림에 갖다 놓으면 추장이 돼 나타날 사람이고." 오랫동안 충청권의 맹주로 군림했던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이완구 의원에 대한 평이다.

선거 기간 '큰 인물론'을 외쳤던 이 의원은 충북, 충남지방경찰청장, 15, 16대 국회의원에 이어 2006년 지방선거 때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2009년 12월 지사직을 내려놓았다가 지난해 총선 때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다발성골수종(혈액암) 때문에 뜻을 접어야 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살아 돌아온 이 의원은 4ㆍ24 재보선을 통해 일약 충청권의 대표선수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큰 정치, 큰 인물론으로 선거에 임한 만큼 이에 걸맞은 정치 행보를 구상해 충청의 자존심과 자긍심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작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회의원으로는 3선 고지에 오른 이 의원은 벌써부터 차기 국무총리 후보, 충청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 정부 초대 총리 인선 때도 이 의원이 후보에 올랐었다는 말도 들렸다.

정치권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도지사직에서 물러난 뒤로 적어도 충청도에서는 '소신과 원칙의 이완구'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며 "스타일상 이 의원은 대통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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