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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화 된 시장선점 '모델' 개발하라

● 스마트폰 시대 국내 제조사 후반기 승리 전략은
LG 경제연구원 보고서 폰 보급률 50% 넘으면서 신흥국 중심 저가시장 형성
페이스북-이통사 파트너십 페이스북 무료 사용
제품 출시 전략·차별화 승부 중요한 열쇠
  • 스마트폰 후기 시장으로 들어서며 세분화된 시장 선점을 위한 출시 전략과 연결형ㆍ통합형 사업모델 구축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사진은 2012년 3월 출시된 LG전자 패블릿 ‘옵티머스 뷰’. 주간한국 자료사진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58%에 이르렀다. 명실상부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점차 시장에 출시되는 모델이 다양해지고 그동안 천편일률적이었던 스마트폰 디자인을 바꿀 만한 기술도 상용화되고 있다. 시장과 소비자 그리고 기술 관점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전기 시장에서 후기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후기 시장에서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LG경제연구원은 '스마트폰 후반전 세그멘테이션과 사업모델이 승부 가른다'보고서(이하 보고서)를 통해 세분화된 시장(segment: 세그멘트)별 차별화 전략과 연결형 및 통합형 사업모델 확산 전략 등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세분화된 시장의 도래

그동안 스마트폰에는 세분화된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일반적이었다. 하드웨어의 배열이 직사각형 터치식으로 통일되다시피 했고 개방형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어 이용하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제조사 애플은 매년 하나의 아이폰만을 출시하는 단일 라인업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런 스마트폰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의 다양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면서 혁신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생겨난 변화다. 최근 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탑재한 패블릿(phablet: phone+tablet)이 등장하는가 하면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히트 모델의 사양을 낮춘 스마트폰들이 속속 나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스마트폰 모델 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액세서리도 다양해지고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만보계, 심박 측정기 등을 내놓았고 소니는 시계형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무선 충전기, 스마트폰 카메라용 렌즈, 체중계, 혈압계 등으로 그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의 사용성이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시장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폰의 다양성은 기술의 진보에도 힘입은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다. 처음부터 자유롭게 구부러지고 접히는 스마트폰이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디스플레이를 측면까지 확장하거나 눈에 거슬리는 화면 옆 부분을 없앨 수는 있다. 소형화 기술과 새로운 사용자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액세서리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이 개발 중이라고 하는 시계형 스마트폰 '아이와치'나 구글이 선보인 안경 형태의 '구글 글래스' 등 실제로 그 징후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연결형ㆍ통합형 사업모델의 확산

보고서는 스마트폰 후기 시장이 열릴 경우 연결형ㆍ통합형 사업모델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한다. 명확한 경제적 효용이 있어야 혁신을 수용하는 후기 시장 수용자들의 특성상 새로운 사업모델이 다양하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과 이동통신사의 '윈-윈 파트너십'이다. 페이스북은 2010년부터 신흥국을 중심으로 50여 이동통신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문자로 구성된 '페이스북 제로'라는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데이터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지 않아 이동통신사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오히려 가입자 확보 및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트위터의 '트위터 액세스 팩'이나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유사한 '왓츠앱' 등도 비슷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후기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그렇다면 국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후기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행사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보고서는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세분화된 시장 전략을 개발하고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기업이 후반전의 승자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우선 세분화된 시장은 '포트폴리오 전략'의 변화를 가져오고 '출시 전략'의 중요성을 배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전략의 효과가 제품 및 서비스의 초기 성과를 결정짓고 초기 성과가 전체 제품주기에 걸친 운영 전략과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전략의 첫 번째 과제는 개발역량을 확충하는 것이다. 시장이 세분화되며 모델 수가 늘어나게 되는 것은 기업간 개발 경쟁력 차이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시장을 리드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경우 차별화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 집중할 세부 시장을 선정해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선두업체가 쉽게 공략할 수 없는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를 위해 핵심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우선이다.

세분화된 시장에서는 출시전략도 중요해진다. 한두 개 대표 모델이 경쟁하는 '대결'상황에서 여러 모델이 경쟁하는 '난전'상황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때 내부역량에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걸맞은 출시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

연결형ㆍ통합형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를 통해 사업자 가치를 높임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기 때문이다. 파트너십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외부 역량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에 기반한 틈새시장 기회를 찾아 이를 공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새롭게 열린 스마트폰 후반전에서 국내 제조사들이 어떤 식으로 승리를 가져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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