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미 수행 중 경질당분간 파문 확산 계속인사검증시스템 정비내부 목소리 커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친박계 내에서 인사 검증뿐 아니라 관리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0일 청와대 소명과정에서 피해 여성과의 신체 접촉을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피해 여성과) 둘이 술을 마신 게 아니고 셋이 마셨다. 성추행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는 요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상대 여성의 진술이 상당 부분 노출돼 사실 여부를 둘러싼 파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장이 확산되면서 윤 전 대변인의 행적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입국-사건발생-출국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이렇다. 현지 경찰의 기본조사서(초동 조사)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에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장소는 워싱턴호텔인데 문제가 발생한 곳이 술집인지 호텔방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또 피해여성은 사건 즉시 경찰에 알린 게 아니라 다음날 낮 12시30분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제보 당시 윤 전 대변인은 이미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말하자면 전날 이미 피해여성이 신고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다.

사건은 한동안 진실게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피해여성은 경찰에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단 둘이 술을 마시던 중 윤 전 대변인이 강제적으로 신체 특정 부위를 더듬었다는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의 시간대 행적과 관련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지만, 일각에서는 피해여성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밖으로 나갔고 이에 놀란 윤 전 대변인이 소지품도 미처 다 챙기지 못한 채 서둘러 호텔방을 비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공백 시간에 대해 여권의 한 인사는 "호텔을 빠져 나와 누군가와 대책을 논의했던 것 같다. 그쪽(청와대)은 대체로 일이 터지면 일단 혼자 판단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소식통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여자가 맞은편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성추행이나 신체 접촉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여성이 실제 성추행을 당하지 않았으면서도 윤 전 대변인을 성추행범으로 몰 특별한 이유가 없어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한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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