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문화단체 이사장 ○○의원 정치자금 마련 창구 의혹여권 핵심 실세 최측근 ○○의원 석연치 않은 커넥션의사면허 없이 해외에서 의료면허행위각종 특혜 누리며 막대한 자금 재단 통해 세탁 소문도

정치권에 봉사단체와 관련된 여러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정 단체의 이사장이 정치권 인사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거나 여권 모 인사가 모 봉사단체를 통해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사정기관도 이 같은 내용을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봉사단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는 정치권 인사는 야권에 3명 여권에 6명 정도인 것으로 사정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는 석연치 않은 정황이 드러난 경우이고 드러나지 않은 이들은 아직 더 있을 것이라는 게 사정기관의 판단이다.

A단체 이사장이 금고 관리

최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여권의 모 의원이 봉사단체인 A단체를 통해 해외로 비자금을 빼돌리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 의원은 A단체 설립 때부터 지원금을 보조했고 운영에도 여러 모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단체는 동남아지역 등에 구호활동과 각종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로 정치권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단체는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재난구호지원 활동에도 참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원금을 뒤로 빼돌린 정황도 있다.

모 의원은 이 단체로 각종 지원금이 가도록 한 뒤 지원금 중 상당부분을 자신의 비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사정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A단체의 이사장은 모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는데, 사기 전과가 있는 인물이라는 말도 들린다.

또 해외봉사와 관련해 이사장은 의료면허도 없이 해외에서 의료행위를 하고 약도 조제하는 등 사실상 사이비 의사 노릇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은 의료행위를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뜻 있는 분들이 우리 단체 활동에 지원금을 보내 후원해 주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을 부당하게 사용한 적은 단 한 건도 없다"며 "이사장님이 정치인의 뒷돈을 마련해 주고 있다는 이야기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단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이는 더 있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B단체를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인사는 이 단체를 통해 각종 해외사업을 벌이고 그를 통해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는 이 단체 명의로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고 이 단체에 들어온 기부금을 자신의 해외 사업자금으로 전용한 의혹도 사고 있다. 무엇보다 B단체는 MB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 사업에도 참여해 각종 이권을 차지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재단의 이사장은 현 정부와도 끈이 닿고 있는 데다 이 단체의 뒤를 봐주고 있는 핵심인사의 영향력으로 단체의 세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또 향후 이 단체는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대외지원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사정기관은 이 단체에 대한 내사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

봉사단체의 탈을 쓴 늑대

MB정부 당시 급성정한 C봉사단체는 지난 정부로부터 적지 않는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단체는 각종 재난이 터질 때마다 단골로 등장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그 대가로 상당한 정부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단체는 정작 매일 예산에 허덕이고 있다. 이사장이 각종 명목으로 지원금을 전횡해 대부분의 자금이 증발한 상태라는 것이다.

C단체는 심지어 대학생 봉사활동 명복으로 각 대학들에게 참가비를 받고 이 돈의 일부를 따로 챙겼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이 단체의 자금에는 지난 정권의 핵심이 두 명 정도 개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핵심인사들은 이 단체를 통해 상당한 자금을 세탁했으나 이 자금이 대부분 해외 구호 및 봉사활동에 사용된 것으로 기록돼 있어 사실 입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단체는 종교성향의 봉사단체여서 종교 봉사활동이라고 내세워 사정기관이 조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종교단체들을 이용한 비자금조성 첩보도 적지 않다. 토속신앙에 기반을 한 종교단체는 미국지역 등 해외 포교와 해외 봉사활동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단체의 규모나 신도 수를 감안하면 이같은 자금을 이 단체가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 단체는 해외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 단체의 총회장은 자신과 측근 명의로 대저택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석연치 않는 것은 이 총회장이 대부분의 여권 핵심인사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점이고 주변인들에게 "내가 대통령의 측근들과 매우 친하다"고 자랑하는 일도 많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종교와 연결된 사건은 여러 면에서 조사하기가 까다롭다. 일단 현행법상 종교단체로 들고 나는 자금에 대해서는 추적이 쉽지 않고 해외에서 돈이 여러 번 세탁된다면 더욱 그렇다"며 "또 종교단체가 지원받은 돈은 감사를 통해 문제를 점을 밝혀 고발하는 일도 없어 수사를 착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지환기자 jj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