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빠' 1조클럽 가입 전망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NHN 사옥 전경. 주간한국 자료사진
국내 증시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 벤처부호'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 그 주인공. 보유주식 가치가 올초 5,000억원대에서 최근 9,000억원대로 급상승한 결과다.

1조원까지 642억원

최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0월2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 9,355억원을 기록해 한국 주식부호 16위에 올랐다. 1조원까지 불과 642억원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장의 주식가치는 올초 5,058억원에서 지난 5월 말 6,818억원, 8월 말에는 7,599억원으로 상승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달 9,0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서만 84% 상승율을 기록했다.

이 의장의 주식 보유액은 조만간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서 처음 1조원 벤처갑부가 탄생하게 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
앞서 지난 2011년 12월 넥슨재팬이 일본 증시에 상장하면서 김정주 NXC 회장의 연결 지분가치가 2조원대로 평가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벤처기업인의 지분가치가 1조원을 넘은 적은 없었다.

이 의장은 1990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카이스트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9년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네이버(NHN)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02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소속을 바꿨다.

상장 이후 36.5배 증가

네이버는 처음 상장할 당시 시가총액 3,272억원에서 이날 18조2,613억원으로 56배가 증가하면서 상장사 전체 13위에 올랐다. SK텔레콤, 롯데쇼핑, LG전자 등 쟁쟁한 전통 재벌기업들을 제친 셈이다.

이 의장의 지분가치도 네이버가 코스닥에 처음 상장한 2002년 10월29일 종가 기준 256억원에서 이날 9,355억원으로 36.5배가 불어났다. 이를 통해 상장 10년 만에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이 의장과 함께 네이버 검색시스템 개발 주역인 이준호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대박을 터트렸다. 숭실대 부교수 출신인 이 COO는 설립 당시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가치가 이 날 7,533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장사 21위 주식부호에 올랐다.

'1조원 클럽' 총 15명

한편 이날 '1조원클럽' 주식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15명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11조6,254억원으로 상장사 주식부호 1위 자리를 지켰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조8,775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조33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조3,020억원으로 뒤따랐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조1,883억원,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는 2조375억원, 롯데가 형제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1조9,383억원과 1조8,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5,398억원)과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1조5,358억원)은 여성 주식부호 1위 자리를 두고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조4,664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1조3,550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조2,923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2,457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조1,917억원 순이었다.



이홍우기자 lhw@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