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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중증환자에서 건강체질로

국내 상장기업 부채비율 어떻게 변했나

1997년 부채비율 451.2%

2012년 145.0%로 떨어져

부채비율 400% 넘는 기업

100개당 32개서 5개 내외로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상장기업의 재무구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한마디로 대한민국 경제는 한때 ‘중증 환자’에서 빠른 속도로 ‘건강 체질’로 개선되고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 이전부터 위험 단계

1997년 국내 상장기업 전체 평균 부채비율은 451.2%에 달했다. 그러나 15년 후인 2012년엔 145.0%로 상당히 개선됐다. 이는 최근의 대한민국 경제가 IMF 외환위기 때와는 전혀 다른 건강한 체질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런 내용은 한국CXO연구소가 내놓은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7년간 국내 상장기업의 부채비율 변동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사 대상은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며, 부채와 자본총액은 각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기초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IMF 외환위기가 찾아오기 이전해인 1996년에 대한민국 경제는 이미 위험 단계에 들어섰다. 1996년 당시 상장기업 전체 평균 부채비율만 무려 359.1%에 달했다. 하지만 위험을 알리는 경고등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다음해인 1997년 부채비율이 451.2%로 증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을 경우 기업 경영에 불안요소가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우리 경제가 중병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기업도 1996년 29.8%(357개사), 1997년 32.3%(417개사)로 100개사 중 30개 기업 내외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한국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했음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1997년 IMF에 금융 구제를 신청한 이후 상장기업 평균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8년이 흐른 지난 2005년에 이르러서다. 연도별 평균 부채비율은 ▦1998년 362.6% ▦1999년 250.6% ▦2000년 261.5% ▦2001년 277.3% ▦2002년 286.6% ▦2003년 265.5% ▦2004년 209.6% ▦2005년 187.5% 등으로 줄었다.

2005년부터 재부구조 개선

2005년 이후부터는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상당히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2007년에는 156.4%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다음해에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복병을 맞으며 다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2008년에는 이전해보다 20%p 상승한 176.9%로 높아졌다. 그러나 2010년부터는 152.8%를 기록하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데 이어 2011년 154.9%, 2012년 145.0%로 떨어졌다. 2012년 부채비율은 1997년 당시에 비해 15년 만에 300% 넘게 떨어진 셈이다.

부채비율이 400% 이상 되는 고위험 기업군도 1997년에 정점을 찍었다가 ▦1998년 21.6% ▦1999년 15.9% ▦2000년 12.1% ▦2001년 10.2%로 감소하다가 2002년 들어 9.2%로 처음으로 10%대 미만으로 돌아섰다.

2007년에는 전체 상장사의 5.0%까지 낮아졌다. 2008년 들어 8.1%로 올라가 긴장 국면을 보이긴 했지만, 2010년에는 4.9%로 17년 중 가장 적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5.6%와 5.3%였다.

상장사 전체 부채총액은 1997년 532조원이었다가 ▦2008년 1169조원 ▦2011년 1415조원 ▦2012년 1396조원 등이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1997년 118조원 ▦2008년 660조원 ▦2011년 913조원 ▦2012년 962조원이었다.

한국CXO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경제는 IMF 외환위기 이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재무구조 안정화를 되찾으며 튼튼한 체질로 바뀌었다”며 “최근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군에서 다소간의 유동성 문제가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큰 편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향후 10여 개 기업이 유동성 위기 문제가 밖으로 표출될 징조가 높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장기업 평균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거나, 400% 넘는 부채비율을 가진 기업 수가 상장기업 전체의 10%를 넘어서게 되면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력이 켜질 수 있는 경고 신호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hankooki.com

●연도별 국내 상장기업 부채비율 현황

년도 부채총액(백만원) 자본총액(백만원) 부채비율 전체 기업수 고위험 기업수 고위험 기업비율
1996년 405,984,928 113,042,819 359.1 1197 357 29.8
1997년 532,860,049 118,100,522 451.2 1291 417 32.3
1998년 534,965,468 147,550,191 362.6 1358 294 21.6
1999년 608,299,983 242,750,164 250.6 1664 265 15.9
2000년 676,862,099 258,850,530 261.5 1778 216 12.1
2001년 814,838,046 293,895,119 277.3 1835 188 10.2
2002년 938,539,335 327,446,423 286.6 1877 172 9.2
2003년 973,453,370 366,713,777 265.5 1900 153 8.1
2004년 871,713,897 415,854,104 209.6 1920 146 7.6
2005년 914,275,202 487,730,852 187.5 1941 119 6.1
2006년 996,912,130 539,952,609 184.6 1967 98 5.0
2007년 930,743,929 595,178,442 156.4 1898 95 5.0
2008년 1,169,228,030 660,824,393 176.9 1931 157 8.1
2009년 1,219,114,765 735,518,425 165.7 1866 95 5.1
2010년 1,302,963,415 852,578,986 152.8 1860 92 4.9
2011년 1,415,269,761 913,390,236 154.9 1798 101 5.6
2012년 1,396,095,332 962,849,371 145.0 1739 93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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