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하이마트 차명재산 등 상당할듯… 일가 재산도 '어마어마'정태수씨 수도권 일대 숨겨놓은땅 '들통'… 김석원씨 일가도 재력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짧지 않은 한국 재계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망한 기업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총수들이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한때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했지만 맡고 있던 기업의 도산으로 빛을 잃은 총수들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은 1990년대 말 계열사 41개사, 국내외 직원 30여 만명으로 재계 2위에 올라있었던 대우그룹을 이끈 인물이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1998년 IMF외환위기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갈가리 찢겨 이리저리 팔려나갔고 김 전 회장도 경영권을 포기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41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원대 불법대출 혐의로 오랫동안 해외를 떠돌아야만 했고 2011년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17조원대의 미납 추징금은 여전히 언론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김 전 회장 소유의 재산은 없다고 하지만 하이마트 차명재산 등 드러나지 않은 재산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 전 회장 일가의 재산도 어마어마하다. 김 전 회장의 부인은 정희자 아트선재센터 관장이고 딸인 김선정씨는 이수화학 지분 3.8%와 이수페타시스 지분 6.5%를 지니고 있다. 차남인 김선엽씨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아도니스CC를, 삼남 김선용씨는 베트남 하노이의 반트리 골프장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김선용씨 소유의 골프장에 머물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 건국 이래 최대 로비사건으로 꼽히는 한보사태를 일으킨 주범이다. 건설기업으로 시작한 한보그룹은 철강기업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한때 재계 24위까지 올라갔다. 그 배경에 정ㆍ관ㆍ금융계를 향한 정 전 회장의 로비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정 전 회장은 숨겨놓은 '땅'을 밑천으로 재기를 꿈꿨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전 회장은 용인, 인천, 안산 등 수도권 전역에 차명으로 보유한 토지를 국세청으로부터 수 차례 적발당해왔다. 그밖에 정 전 회장의 가족들도 강원영동대학, 동아시아가스 등을 통해 재산을 빼돌려온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은 한때나마 정계와 재계 양쪽에서 주목 받아온 인물이었다. 김 전 회장이 이끌던 쌍용그룹은 정유업, 증권업, 자동차 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영위하며 재계 7위에 오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자동차 사업 실패와 IMF외환위기로 위기를 맞은 쌍용그룹은 결국 해체됐고 김 전 회장은 회사 재산 310억원을 개인 명의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당했다. 2007년 특별사면을 받으며 재기를 꿈꿨던 김 전 회장은 '신정아 게이트'에 연루, 또 한 번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김 전 회장의 몰락에도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잘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을 맡고 있고 장남인 김지용 용평리조트 전무는 평창동계올림픽 예정지인 횡계리에 7,000㎡에 달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김 전무는 휴게소를 운영하며 지난해 452억원의 매출을 올린 태아산업의 지분34.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김 전무의 동생인 김지명ㆍ지태씨도 태아산업의 지분을 각각 24.9%씩 지니고 있다. 나머지 16.2%는 김 전 회장의 처남인 박문규씨가 지니고 있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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