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대부분 올라, GS·CJ 등 하락
이건희 회장 주택 최고가
재벌닷컴이 최근 30대 재벌그룹 총수 소유 주택의 공시가격(별장 등 비거주 제외)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공시가격은 총 1,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1,440억원보다 9.6% 상승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재벌 총수의 집값이 오른 건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오른 데다, 일부 총수들이 신규로 주택을 매입하면서 보유량을 늘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 보유한 주택 공시가격이 총 28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회장의 이태원 자택이 지난해 118억원에서 올해 130억원으로 10.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삼성동, 서초동 주택 등의 공시가격도 올라 지난해 263억원보다 평균 6.9% 상승했다.
이어 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73억원에서 올해 128억원으로 74.5%가 올라 이건희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집값이 높았다.
이 회장의 보유 주택가격이 급증한 것은 기존 한남동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상승한 데다, 올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을 신규로 매입하면서 주택 보유량이 증가한 때문이다.
의 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26억원에 올해 47억원으로 85.1%가 올라 30대 재벌총수 중 최고 상승율을 기록했다. 신 회장의 주택 공시가격이 급등한 것은 가회동 소재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지난해 12억원대에서 올해 34억원대로 두 배 이상 상승한 때문이다.
총수 집값 대부분 상승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논현동 자택은 40억원에서 42억원으로 4.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가회동 자택은 62억원에서 70억원으로 12.8%,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30억원에서 32억원으로 9.1%가 올랐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이 28억원에서 31억원으로 13.4%,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이태원 자택이 40억원에서 46억원으로 14.4%,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이 27억원에서 31억원으로 12.8%가 각각 상승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성북동 단독주택 가격은 34억원에서 36억원으로 7.4% 올랐지만, 현 회장 명의 주택에 대해서는 지난 10일 법원에서 가압류한 상황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자택도 47억원에서 49억원으로 3.7% 상승했으나, 상반기에 국세청(세무서)에 의해 압류되었다가 최근 해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가격이 떨어진 재벌 총수도 적지 않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보유한 이촌동 공동주택 등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47억원에서 올해 43억원으로 8.6%가 하락했고,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사당동 공동주택 등도 26억원에서 25억원으로 1.9% 떨어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살고 있는 장충동 주택이 27억원에서 26억원으로 1.5%,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분당 소재 주택가격도 88억원에서 87억원으로 0.2%,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성북동 단독주택이 49억원에서 48억원으로 2% 가량 내렸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 30대 재벌 총수의 보유 주택 중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성북동 주택은 부인과 자녀 명의이며, 김영대 대성(대성산업) 회장의 동소문동 주택은 부친인 고(故) 김수근 회장 명의로 되어 있다.
이홍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