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안철수·박원순 동맹 '꿈틀' 安 독자노선, 지방선거 연대 관건신야권연대로 정국 대변화… 지방선거 놓고 동상이몽안철수 독자노선 시사… 안철수-박원순 '빅딜' 가능성

김한길 민주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정치권,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참석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국정원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민주당·안철수·박원순 동맹 다시 움직인다

지방선거 앞두고 은밀히 움직이는 세력 존재

동교동, 상도동, 재야인사 등 원로그룹 숨겨진 속내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가세하면서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야권연대가 탄생될지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3자는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시민사회ㆍ종교계 연석회의’를 통한 향후 정국 대변화를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안 의원이 연석회의를 통해 향후 지방선거에서 힘을 합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한 번 더 도전할 의사를 보임에 따라 안 의원이 박 시장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커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안 의원이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안 의원 측은 별도로 구상하고 있는 전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고 별도로 독자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실현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안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행보 때문이다. 안 의원은 독자노선을 걸을 듯 보였고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추구하는 독자 노선이 있다며 대선 완주를 시사했으나 결국 막판에는 대세에 따라 뜻을 접었다.

대선 이후 안 의원이 다시 독자적으로 정치 노선을 따라 가는 것처럼 보이고는 있지만 결국 안 의원-박 시장의 연결고리가 갖는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안철수 다시 뭉치나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를 열고 “정의당은 이미 지난 9월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이 책임지고 나서는 새로운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석회의 제안을 환영하며 적극적 참여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정의당만이 아니라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등 모든 야권 전체가 시민사회와 함께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 대선개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한다”며 민주당과 안 의원의 협력을 촉구했다.

연석회의에는 백낙청 문학평론가,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함세웅 천주교 원로사제, 조국 서울대 교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백승헌 변호사, 정연주 전 KBS 사장 등 각계 인사 94명이 참가하고 있다.

연석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검찰수사에 대한 방해와 외압 중단 ▦국정원법 개혁 등을 요구하며 전국각지에서 시국모임을 개최키로 했다. 1인 시국선언운동, 특검법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 등도 진행키로 했다.

앞서 안 의원도 지난 4일 국가기관 불법선거개입 의혹사건 특별검사 임명과 수사를 여야에 제안하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특별검사의 수사를 통해 국가기관의 조직적 대선개입의혹을 밝혀내고 정치는 고통 받는 삶의 문제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제안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맞장구를 쳤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이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 사건으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가 뜻을 모으자고 제안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심각성에 관해 지적한 문제의식은 민주당이 이제까지 주장해 온 내용과 대체로 일치한다”며 “힘을 모으면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정치는 산적한 민생과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석회의의 핵심은 민주당과 안 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안 의원이 야권연대안을 놓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연석회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근 출범한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하 국민동행)’과 안 의원이 어떻게 연결될지도 관심사다.

정치권 원로그룹 변수될까

여야 원로 정치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동행은 지난 17일 출범식을 갖고 현 정권에 대한 비판세력 활성화를 선포했다.

국민동행은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던 대통령의 공약은 여야가 극단으로 대립하고 국민과 단절된 정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전통과 헌법정신이 훼손당하고 어두웠던 공안통치 시대로 퇴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현 정국을 비판했다.

또 국민동행은 “민의와 동떨어진 정당구조와 의회제도, 제왕적 대통령제, 대의민주주의 기능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는 공직선거제도 등 근본적인 정치혁신을 위한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호소할 것”이라며 “각 부문의 조화로운 성장과 공정한 분배, 경제민주화가 함께 가는 상생·협동의 경제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국민동행측이 내건 실천과제들은 ▦정의로운 민주정치로의 지향 ▦국민복지 경제 민주화로의 지향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의 지향을 제시하며 한반도 평화 수호 국민운동과 청장년의 건설적인 사회운동에 밑받침 ▦독점적인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운동 ▦경제민주화와 정치혁신을 위한 과제 발굴ㆍ정책제안ㆍ실천감시 운동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간 연대와 화합을 위한 촉매제 역할 및 새로운 인재 발굴과 육성 등이다.

권노갑·김덕룡·김영춘·이부영·이우재·장세환·정대철 전 의원 등 정계 인사들과 차선각 전 YMCA연맹 이사장, 인명진 목사 등 종교계 및 시민사회 인사 등이 국민동행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안 의원과 국민동행의 결합 여부다. 아직 전망과 추측과 나오는 단계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내년 2월 중에는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 등 일부 인사들은 “국민동행이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을 밝혀 국민동행이 민주당과 안 의원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에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 보수세력 출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안철수 독자노선 시나리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안 의원과 민주당이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미 스스로 민주당의 대체 세력화 길을 하고 있는 데다 지난 대선에서 누가 중심이 될 것인지를 두고 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에 다시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안 의원이 보이고 있는 행보는 지난 대선과 유사한 점이 있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세력화를 모색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민주당과 힘을 합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정치권에서 안 의원의 존재감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누리-민주 양강 구도 속에 안 의원이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과 유사한 행보란 최근 안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 14일 김영환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국민들 기준에 맞는(부합하는) 분이 있다면 당연히 내년 지방선거 때 모든 광역단체장에 후보를 낼 것”이라며 “‘서울시장(후보)은 안 낸다’ 이런 기준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안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를 낸 뒤 상황에 따라 박 시장을 지지선언을 하고 사퇴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후보를 내겠다는 발언은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일 뿐 실질적으로 서울시장선거 당선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안 의원이 박 시장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의원 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18일 방송에서 “박 시장이 저희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사실상 안철수 신당 합류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시장은 6일 뒤인 같은달 24일 “당을 탈당해 다른 신분(안철수 신당 후보)으로 나간다(출마한다)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신당 합류를 거절했다.

이에 안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발언을 두고 “안 의원이 박 시장에 대한 미련을 사실상 접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적지 않다.

@hankooki.com

주식부자 안철수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 13일 코스닥 지분 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갑부로 안철수 의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수만 SM 회장 등 33명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가 코스닥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500개사의 대주주, 특수관계인, 5% 이상 지분 보유자 2,771명의 보유지분가치(11일 종가 기준)를 조사한 결과 보유 주식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부호가 33명으로 4년전인 2009년 1월(10명)보다 23명 늘었다.

2009년 1월 당시 1,000억원 이상 주식 갑부 중 지금까지 부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허용도 태웅 회장, 김상헌 동서 회장, 안재일 성광벤드 대표,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 등 5명뿐이었느나 지난 4년 사이 28명이 코스닥 갑부로 새롭게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코스닥 갑부 재산의 1/3이 서울반도체-동서-골프존 집안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반도체 이정훈 사장과 두 자녀의 지분가치는 7,563억원, 동서 김상헌·석수 회장 형제 7,259억원, 골프존 김영찬 회장 부자가 4,207억원으로 이들 3집안 지분가치 총액은 2조610억원에 이른다. 이는 코스닥 1,000억갑부 33명의 보유지분 합계 6조3,258억원의 32.6%에 달했다.

코스닥 갑부 33명의 보유 주식을 보면 김상헌 동서 회장이 3876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3,705억원),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3,383억원),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3,193억원), 김원일 골프존 사장(3,072억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2000억원대 부자는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2,966억원), 천종윤 씨젠 대표(2,562억원), 정지완 솔브레인 대표(2,481억원),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2,024억원), 허용도 태웅 회장(2,159억원), 안재일 성광벤드 대표(2,006억원)등 6명이다.

이밖에 1천억원대 갑부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의 두 자녀인 이민호·민규씨(각 1,929억원)와 정현호 메디톡스 사장(1,866억원) 등 22명이다.

이들 중에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1733억원)와 이수만 SM 회장(1,660억원), 안철수 의원(1,080억원) 등이 들어 있다.

지난해 코스닥 천억클럽에 등장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은 주가 하락으로 11일 종가 기준 409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윤지환기자 j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