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회장 경영복귀 직후 희망퇴직 우수수

은거를 깨고 돌아온 이윤재 피죤 회장이 복귀 직후부터 강력한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오너가 회사의 방향키를 다시 잡을 경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조직을 다시 꾸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 문제는 피죤의 경우 그 정도가 너무 과하다는 점이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피죤지회(이하 피죤지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지방지점 6개소(강원, 대전, 광주, 전주, 대구, 부산)를 폐쇄할 방침을 세웠다. 김현승 피죤지회장은 “지난 10일 본사 직원이 내려와 일방적인 지점폐쇄 통보를 했다”며 “이는 지방에 근무하는 노조원 18명을 노린 조치”라고 분개했다.

<주간한국>이 확인한 당일 녹취록에 따르면 이 회장은 9일 본사 직원들에게 자신의 결정사항을 통보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지방지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원을 받고 이를 거부하는 직원들은 서울 본사로 전근시켜 일체의 영업활동비나 직책이 없이 대기발령 상태로 머무르게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피죤지회에서는 16일부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피죤 본사 앞에서 지방지점 폐쇄반대 미 노조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청부 폭행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2009년 당시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이 회장은 지난 9월 본격적으로 경영복귀를 선포했다. 이 회장은 복귀 직후 조원익 피죤 사장을 경질하고 직원 64명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구설을 낳았다. @hankooki.com



김현준기자 real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