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컴퓨터로 모바일 커머스 이용할 시대 성큼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대의 문을 연 지 4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기호와 문화, 산업 전반을 뒤흔들며 세상을 바꿔놓았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몇 년 늦게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9월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이 67.5%를 돌파, ICT기업의 선두에 설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로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게 된 우리나라가 고민해야 할 변화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에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는 ‘2014년 ICT 10대 주목 이슈’ 보고서를 통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요 산업별 변화 양상을 짚어봤다.

대기업 알뜰폰 시장 공략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은 알뜰폰(MVNO) 성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포화, 보조금 쿨다운 등 알뜰폰 성장의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우체국ㆍ농협 등 공신력 있는 대형 유통업체도 진입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알뜰폰이 활성화될 경우 노인층, 농어촌시장, 세컨폰 등 저가 시장의 세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는 대기업 알뜰폰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후불 시장에 진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본래 목표했던 저가시장 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IoT 분야 수혜 클 예정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의미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그동안 공공재나 산업시설물에 한정되어 있던 영역에서 벗어나 가전과 자동차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ICT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했던 IoT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비통신영역에서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IoT 기술이 활용된다거나 스마트 그리드와 원격진료의 활성화 등 정책 지원이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OTT에서도 수익 예상

스마트폰과 LTE로 대표되는 모바일 브로드밴드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지난 30년간 TV에 집중됐던 미디어 이용 행태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핵심으로 오버더톱(OTT)이 주목받고 있다. OTT는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영화 등의 동영상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올해 국내 시장은 통신사의 모바일 OTT를 중심으로 2,000만명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하는 양적 팽창에는 성공했으나 10%대에 불과한 유료화율 등으로 질적 성장에는 한계를 보였다. 2014년에는 질적 성장과 함께 해외 사업자 및 인터넷 사업자들의 적극 참여가 가시화되면서 미디어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메신저 대전 열려

2010년 첫 선을 보인 모바일 메신저는 4년 만에 전 세계 이용자 10억명을 돌파하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 이통사는 물론 기존 SNS를 위협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유통으로 플랫폼의 기틀을 잡은 모바일 메신저는 음악, 전자책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커머스 플랫폼의 지위도 노릴 전망이다. 2014년에는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모바일 메신저들의 격전이 예상된다.

유익한 형태의 모바일 광고 늘어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가 살아남지 못하게 된 현재, 모바일 광고는 다양한 기법을 선보이며 ‘귀찮은 광고’를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거나, 보상을 제공하는 ‘유익한 광고’로 변화시키고 있다. 비록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핵심 광고 매체로 자리잡고 있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입고 쓰는 컴퓨터 시대 열려

웨어러블 컴퓨터는 그동안 온갖 추측과 루머로 세간의 관심을 받아 왔다. 이제 아이와치, 구글 글래스 등 대형 IT 기업들의 제품들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2014년에도 핵심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일부 대형 사업자가 아닌 여러 산업분야에 속한 업체들이 다양한 용도와 가격폭의 기기를 출시, 다소 혼잡이 예상된다.

B2B 시장 확대 예정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 둔화가 예상되는 2014년에는 B2B 시장이 ICT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기업들도 실시간 경영 강화 및 현장 영업력 강화를 위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도입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으로 벤처ㆍ중소기업이 증가하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시장 저변이 확산되고, 정부의 스마트워크 장려 정책도 민간 분야의 시장 성장에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보안 중요성 대두

스마트 기기 사용의 증가에 따라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바일 환경하에서의 정보보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개인 스마트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의 확산과 웨어러블 컴퓨터의 대중화 흐름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의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정보의 효과적인 활용과 보호의 균형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진행되고 있어 2013년 국내 보안 시장 및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신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화두로 자리잡은 빅데이터

공공 및 민간 업체들이 실질적인 빅데이터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예산을 2014년에 집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빅데이터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는 정부의 경제ㆍ정책적 지원, 기업 및 개인의 노력과 함께 빅데이터 생태계의 골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 실체가 잡히지 않는 빅데이터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적인 발전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 확대 가능성

모바일의 영향으로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하면서 시간ㆍ공간에의 제약이 없는 ‘모바일 커머스(mCommerce)’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커머스로의 적극적인 사업 움직임이 전개되며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이 여세를 몰아 2014년에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양적ㆍ질적 발전과 함께 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모바일 비즈니스 발현이 예상된다. @hankooki.com



김현준기자 real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