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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의 변수

안철수 신당, 정당 공천, 北 도발…
安신당 민주 텃밭 흔드나
정당 공천 폐지 유동적
북한 도발 가능성 높아
  • 안철수 의원이 포함된 새정치추진위원회 현판식이 23일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신동해빌딩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송호창 의원겸소통위원장, 이계안, 김효석 공동위원장, 안철수 의원, 박호군, 윤장현 공동위원장.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어느 선거나 결과 예측이란 전문가들도 섣불리 내놓기 힘들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정치권 안팎의 적잖은 변수들이 내포돼 있어 마지막에 어느 쪽으로 결과가 귀착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더구나 최근 상황은 국내는 물론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및 해외 움직임까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형편이다.

이 같은 변수들 속에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에 이어 정의당, 통합진보당 등 정치권은 각자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적 수판알 계산에 여념이 없다.

안철수 신당의 성공 여부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안철수 신당의 성공 여부다. 현재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새누리당이 대체로 앞서고 있으나 신당이 호남을 발판 삼아 민주당을 제친 뒤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신당의 지지율(32%)은 민주당 지지율(10%)의 3배를 넘어섰고, 그 동안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지키던 새누리당(35%)과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모두 바짝 긴장하며 신당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 여야대표회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 공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신당이 계속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막상 후보들이 공천을 받아 무대 위로 올라섰을 때 상대 당 후보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질 경우 아무리 정당 지지율이 높더라도 그 후보가 가져가는 표는 한계가 있다. 안철수 신당이 지지율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데에는 지역 별로 어떤 후보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첫째 변수다.

그러나 신당이 민주당과 호남에서는 경쟁을 벌인다 해도 다른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연합작전을 펼 수가 있다. 사전에 후보 단일화를 하든, 각자 후보를 내세워 단일화 경선을 치르든 간에 한 명의 야권 후보로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한다면 결과는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든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은 그래도 안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쳐도,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청 제주 등이 모두 혼전 양상에서 약간은 야권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를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긴장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안에도 또 다른 변수가 남아 있다. 안철수 신당도 새정치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서는 민주당 등 기존 정치권과의 연대가 탐탁지 않다. 민주당도 또다시 후보 연대란 저자세 전략으로 나섰을 때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양당간 연대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3당 체제로 선거가 치러질 것을 감안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한백리서치 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 및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물었더니 '성공 가능성 없다'는 부정적 평가가 54.4%로 나타났다. 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36.3%에 그쳤다. 현재로선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부정적 전망이 다소 우세한 편이다.

  • 전투태세 갖춘 북한 인민군
대내외적 변수도 많아

정치권 내부의 변수는 지방선거 공천 문제다. 여야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기초 지방선거에서의 정당 공천제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박근혜ㆍ문재인 두 후보의 공통된 대선 공약이었다. 하지만 아직 이 문제에 대해 정치권은 큰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당 공천을 통해 치르는 광역단체장 선거와는 상관없지만 기초 선거 공천제 폐지 문제가 어느 쪽에 유ㆍ불리로 작용할지 예단키 어렵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공천 폐지를 결정했으나, 내부에서는 여전히 폐지 문제에 대해 복잡한 심정이다. 그래서인지 여당 측을 향해 강력하게 폐지 주장을 이어가지는 않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는 더욱 복잡하다. 국회의원의 공천 개입 문제는 차단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공천제 폐지에 따른 후유증이 염려된다. 일각에서는 기초 의원이나 기초+광역 의원에 대한 공천만 없애고 단체장은 그대로 정당 공천을 유지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외부의 변수도 엄존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장성택의 처형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국정원 관측에 따르면 1~3월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거나 대남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도발이 현실화할 경우 아무래도 여권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공산이 크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구도는 비단 북한에 국한하는 문제는 아니다. 중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금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동중국해의 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양측 대립이 심해지면 이 여파가 독도나 이어도 문제에까지 미칠 수도 있다. 여기에 미국이 동북아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나설 경우 미ㆍ중 간 힘겨루기로 양상이 바뀔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적절한 스탠스를 유지하며 비교적 무난한 관리를 해나가면 여권에 유리할 테지만, 강대국간의 신경전에서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끌려갈 경우 야권의 공세가 더욱 불을 뿜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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