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타고 비상하나… 명운 걸려박지원 홍준표 우근민 강길부 6월 지방선거 '갈림길'신계륜 김기식 이에리사 도종환 등 중진ㆍ신인 활약 기대

왼쪽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지원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신계륜 의원, 김기식 의원, 도종환 의원, 이에리사 의원, 강길부 의원, 우근민 제주도지사
2014년 갑오년은 60년만에 돌아오는 '청마(靑馬)의 해'로 각 분야 '말띠'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새해는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등으로 정치권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와 일부 정치인들에겐 명운이 걸려 있기도 하다.

그런 정치권의 부침에 주목받는 말띠 정치인들이 있다. 우선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다.

54년생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6월 지방선거에 그의 정치 인생이 달려 있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차기 새누리당 대권 후보로까지 급부상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 홍 지사의 연임 가능성은 '출마'여부가 관건이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도전장을 낸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 때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한 박완수 창원시장이 재기를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출마는 물론, 연임에도 자신을 나타내고 있지만 경쟁자들의 도전이 심상치 않고 진주의료원 사태 이후 당내 일부와 경남 도민의 엇갈린 여론이 부담이다. 특히 새누리당 경남 지역 국회의원들 가운데 홍 지사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홍 지사가 일단 공천이란 관문을 통과하면 일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여권 성향의 지역 특성상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42년생인 우근민 제주지사는 11월5일 새누리당에 입당해 6월 지방선거 출마의지를 다졌다.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당내 후보 경쟁은 물론, 야권 후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우 지사의 공천 여부와 당선 가능성 모두 유동적이다.

새누리당 강길부(울산 울주군) 의원은 42년생 말띠로 6월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강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울산지역 열린우리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뒤 18대(무소속), 19대(새누리당) 연이어 금배지를 단 3선으로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 의원은 기재위원장 임기가 내년 5월말까지인 점을 들어 예산과 관련된 지역 현안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말띠 정치인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42년생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다. 박 의원은 6월 지방선거때 전남지사에 출마하거나, 김한길 대표체제가 바뀔 경우 당대표직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의원은 12월26일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저에게 당 대표, 혹은 전남지사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아직도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민주당을 지키고 또 호남을 지키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 하는 각오만은 가지고 있다"고 밝혀 당 대표와 전남지사 출마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았다.

박 의원은 11월 본지와의 통화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중앙정치를 열심히 해서정권교체의 첨병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명분이 어디에 있는지는 앞으로 잘 판단하겠다"고 말해 전남지사 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 전남지사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말들이 많다. 현재 71세 고령으로 차기 총선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급 인사들이 대거 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배경에서다. 여기에 박준영 전남지사와의 '밀약설'도 한몫하고 있다. 이는 박 의원과 박 지사 간 밀약을 통해 서로의 자리를 '바통 터치'하는 시나리오로 박 의원이 전남지사에 출마하고 3선 제한으로 임기를 마치는 박 지사는 보궐선거를 통해 박 의원의 지역구(전남 목포)를 물려받는다는 것으로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42년생 의원으로는 새누리당 송광호(충북 제천시 단양군) 의원과 최봉흥(비례) 의원이 있다. 송 의원은 충북을 대표하는 4선의 중진이고, 최 의원은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을 지낸 노동분야 전문가다.

여야 의원 중 말띠는 54년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주목되는 인물은 4선의 신계륜(서울 성북을) 민주당 의원이다. 신 의원은 제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37세)으로 당선된 뒤 16ㆍ17ㆍ19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 의원은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같은 54년생으로는 새누리당에 이노근(서울 노원갑)ㆍ김한표(경남 거제시)ㆍ김성찬(경남 진해시)ㆍ심윤조(서울 강남갑) 의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에리사ㆍ신경림 의원 등이 있다. 이노근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나꼼수' 김용민 후보(민주당)를 꺽어 유명세를 탔고 김한표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남 거제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성찬 의원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이고, 심윤조ㆍ이에리사ㆍ신경림 의원은 각각 외교ㆍ체육ㆍ보건 분야 전문가들이다.

민주당에는 여성ㆍ환경 운동가 출신의 2선인 김상희(경기 부천시소사구) 의원과 '접시꽃 당신'시집으로 유명한 도종환(비례) 의원이 있다.

66년생 말띠 의원들로는 새누리당 정문헌(강원 속초 고성 양양)ㆍ김현숙(비례) 의원, 민주당 김민기(경기 용인을)ㆍ박완주(충남 천안을)ㆍ김윤덕(전북 전주완산갑)ㆍ 김기식(비례), 통합진보당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의원 등이 있다.

정문헌 의원은 정재철 전 의원 아들로 2012년 대선을 앞둔 10월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문제를 제기해 큰 논란을 가져왔다.

김현숙 의원은 경제전문가이고, 김민기ㆍ김윤덕 의원은 기초의원 출신이다, 박완주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대변인을 역임했고, 김기식 의원은 참여연대 사무국장을 지낸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김미희 의원은 약사 출신의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19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그밖에 말띠 정치인으로 30년생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11월 출범한 정치권 외곽단체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공동대표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이부영 민주당 상임고문, 친박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4선 경력의 이규택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은 42년생이다.



박종진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