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아베 비판 사설은 잘못… 공식 사과보도 해야"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뉴욕타임스(NYT)의 사설 내용을 반박하며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뉴욕타임스가 역삭교과서에 대한 한·일 지도자의 인식을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한 데 대해 공식 사과 보도를 요구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뉴욕타임스가 강추위에 얼어붙은 지 몰라도 사실관계가 틀린 황당한 사설을 게재한 건 잘못된 일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뉴욕타임스에 엄중하게 항의해야 하며, 우리는 뉴욕타임스가 공식 사과보도를 게재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설 내용을 조목조목 따지며 반박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박 대통령은 정치적 견해 반영을 위해 교과서 개정에 압력을 넣은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과거 친일 행위 대해서 축소 기술되길 원하고 있고, 또 그러한 친일 협력 행위가 일본인들의 강압에 의해 이뤄졌다는 기록이 역사교과서에 포함되도록 압력을 넣은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다수 한국 전문직 종사자들과 고위 공무원들의 선대가 친일 협력자였다는 사실 자체도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따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 대통령을 함께 비판한 데 대해서도 사과 요구를 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과거 역사를 집요하게 왜곡하는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을 동일시했는데,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지적하면서 "이 사설은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에게 잘못된 사실을 전파하고 그릇된 편견을 조장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3일자 사설 '정치인과 교과서'에서 역사교과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시각을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비교하며 "각자 자신의 정치적 견해가 반영된 새로운 고교 역사 교과서를 밀어붙이고 있다.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는 A급 전범 용의자였고, 일본군 장교 출신 아버지를 둔 박 대통령이 과거 일본 식민통치에 협력한 사람들에 관한 서술이 교과서에서 축소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한편 윤 수석부대표는 뉴욕타임스의 사설 내용 중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는 식민지 기간 중 일본군의 장교였다"는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