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글로벌 1위 굳히기'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홍채인식으로 보안 강화
타이젠 OS 장착 확대

● LG '세계 3위 탈환'
전략폰에 QHD 적용
지문인식 기능 도입
G시리즈 라인업 보강

● 팬택'국내 3강 유지'
지문인식 기능폰 늘리고
디자인 특화 틈새 공략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기로에 서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휴대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 올해 사업전략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의 사업 지속성을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라는 공통된 위기감을 갖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3사는 저마다 속사정은 다르지만 '글로벌 1위 굳히기', '세계 3위 복귀', '국내 3강구도 유지'라는 나름의 사업목표를 세우고 차별화된 스마트폰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은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신발끈을 단단히 고쳐 매고 회사별로 3대 스마트폰 전략을 마련, 시장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3사는 올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삼성전자는 4억대, LG전자의 경우 5,000만대, 팬택은 1,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최대 목표는 분기별 1억대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는 것. 이를 위한 전략은 3가지. 우선 TV 가전의 핵심전략인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접목하기로 했다. 해상도가 풀HD(1920×1280)보다 뛰어나고 일반HD보다 4배 선명한 QHD를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에 최초 QHD' 타이틀을 달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의 개인화에 따른 보안기능이 중요 요소로 부각되는 흐름에 발맞춰, 기존 지문인식을 뛰어넘는 홍채인식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손이 아닌 눈으로 스마트폰을 잠그고 작동하는 것으로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운영체제(OS) 구도를 깨기 위해 인텔과 합작해 만든 타이젠 OS를 장착한 제품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지난해 국내서 타이젠 적용해 통신 테스트를 하고, 국내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호환성 테스트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올해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겨 글로벌 3위 자리로 다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60%를 장악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국을 따돌리는게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최대 5,00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리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3대 특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가장 자신있는 분야인 디스플레이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QHD디스플레이 최초 탑재라는 타이틀을 뺏기지 않기 위해 오는 3월 출시되는' G프로2'를 시작으로 올해 전략폰에 모두이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도하려다 유보한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해 보안 성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애플이 아이폰5S에 지문인식 기능을 넣어 재미를 본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무엇보다 지난해 G시리즈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이를 더욱 강화해 스마트폰(G), 패블릿(G프로), 태블릿(G패드), 커브드(G플렉스) 등 4개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팬택의 경우 올해 존폐 갈림길에 놓였다. 지난해 9월 창업주인 박병엽 전 부회장의 전격 사퇴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위기를 일단 넘겼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전략스마트폰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이 시장을 끌면서 회생의 기미를 잡았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가 최대 고비인 만큼 지난해 히트폰인 '베가아이언'의 후속 '베가 아이언2'를 시작으로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 등의 후속 제품을 선보여 국내 3강 구도를 복원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팬택의 전략은 크게 3가지. 당장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지문인식 기능폰을 대폭 확대할 생각이다.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가아이언처럼 디자인 특화전략도 계속 밀어붙여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활용한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강화해 지속 경영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1,000만대를 넘어 전성기였던 2011년 수준인 1,200만대 판매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팬택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 견제 등 변수가 많기는 하지만 국내 제조업체 역시 올해를 위기이자 기회로 생각하고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우려와는 달리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QHD = Quad High Definition. 초고해상도(2560x1440) 디스플레이로, 풀HD(1920×1280)보다 선명하고 HD급(128x720)에 비해 4배 밝다. 600만 화소급 사진을 실제 모습 그대로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



이현호기자 h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