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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대진표 윤곽… 여야 1대1 대결 '간판' 누구

수도권 野 우세, 충청ㆍ부산 접전
  •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가운데) 그리고 이혜훈 최고위원이 활짝 웃고 있다.
서울- 박원순 상대 정몽준ㆍ김황순 박빙 대결
경기- 남경필 우세 속 김진표ㆍ김상곤 도전
인천- 유정복 장관과 송영길 시장 대결 양상
영남-새누리 독무대 속 부산만 혼전
호남-통합신당 싹쓸이, 안철수계 몫 관심
강원-최문순 지사 새누리 후보에 앞서
제주- 원희룡 후보 관건, 본선 팽팽 예상


6ㆍ4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군의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일단 3파전으로 예상되던 구도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과의 합당에다, 정의당마저 야권 연대에 협력할 움직임이어서 사실상 이번 선거가 여야 1대1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1일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외에도 지역에 따라 선택적으로 (통합신당과)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 방침은 이미 밝혔고, 다른 지역에서도 (야권의 선거 연대) 제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야권 연대라기보다 선택적 정치교체 연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때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14만표를 획득한 것이 당시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2만6,000여표 차이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패한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 데 따른 것이다.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선거에서 정의당이 가져가는 1~3%대 지지율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사실상 야권 후보 연대에 힘을 합한다는 이야기다.

통합신당 측은 쾌재를 부르고 있고,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은 더욱 바빠지게 됐다. 이에 새누리당은 주요 지역마다 내부 경선을 통한 붐 조성에 나서 여론의 집중 조명으로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컨벤션 효과' 극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통합신당도 맞불 작전으로 경기나 제주 등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있는 지역에는 후보 경선을 실시해 새정치를 통한 통합의 바람을 더욱 세게 불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때문에 여야가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될 지방선거는 당 내부에서 경선을 준비하는 예비후보들 경쟁에서부터 점점 가열되고 있다.

與, '서울시장은 누구든 박 시장과 접전'

  •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왼쪽)이 경기지사 선거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만나고 있다.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선거에 통합신당은 박원순 현 시장이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여당의 내부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김황식 전 총리가 출마 방침을 굳힘에 따라 정몽준-김황식-이혜훈 3파전이 유력하다. 당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몽준 의원의 우세가 굳혀지는 듯 했으나 최근 김 전 총리의 추격세가 만만찮다. 특히 호남 출신의 김 전 총리는 친박-친이-친DJ계 인사를 아우르는 연합군으로 캠프를 차려 정 의원에게 도전할 태세여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김 전 총리의 캠프 총괄을 맡은 이성헌 전 의원은 대표적 친박근혜계이며, 국회 대변인을 지낸 허용범 동대문갑 위원장과 오신환 관악을 위원장 등 범친박계 인사들이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규 전 문화부 차관은 캠프 대변인을 맡을지 고민 중이며, 호남 출신 전직 민주당 인사들도 캠프에 합류할 움직임이다. 정 의원 입장에선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론조사에선 정 의원이 우세하다. 한국갤럽이 최근 박 시장을 상대로 조사한 양자 가상대결에서 정 의원은 박 시장에게 45.3%대 46.5%로 오차범위인 1.2%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박 시장에게 49.6%대 37.9%로 제법 차이가 났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박 시장에게 20.5%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관계자는 "본선을 가상한 여론조사는 정 의원이 가장 앞서 있어 박 시장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김 전 총리가 만일 정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오르면 지지율이 급상승해 박 시장과 팽팽한 접전 구도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과 박 시장의 장외 신경전도 관심이다. 정 의원이 "무산된 용산 재개발을 재추진하겠다"고 선제포를 날리자 박 시장은 "그게 가능하겠느냐. 용산 개발은 단독 주택, 아파트, 코레일 부지 등 서로 상황이 다르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러자 정 의원은 바로 다음날 "세상의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할 수 있다"며 "(용산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서울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사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박 시장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정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가 될 경우 용산 재개발 문제가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될 것을 예고한 대목이다.

박 시장은 '새누리당 후보로 정 의원이 나오면 가장 불편하지 않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왕 하려면 좋은 분들과 해야 한다. 내가 2년간 학습하고 정책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을) 하겠다는 사람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경기지사, 남경필 대 김진표? 김상곤?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하는 경기도는 새누리당은 남경필 원유철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통합신당에서는 김진표 원혜영 의원에 이어 김상곤 경기 교육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나설 채비를 마쳤다. 여야 모두 내부 경쟁이 4파전으로 흐르지만 여당에서는 남경필 의원이 한발 앞서가고 있고, 통합신당은 김진표 원혜영 의원과 김상곤 교육감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비슷하거나 김진표 의원이 근소하게 앞서기도 하지만 김 교육감은 안철수 의원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누가 공천권을 따낼지는 예측불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남경필 의원 대 김진표 의원은 33.6%대 23.8%, 남 의원 대 원 의원은 35.8%대 20.6%, 남 의원 대 김 교육감은 35.1%대 22.8%로 세 명 모두 남 의원에게 9~15%포인트 가량 뒤처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야당 후보들은 남경필 의원에 대한 공세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은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출사표에 따라 스스로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사실상 통합신당 송영길 시장과 새누리당 유 전 장관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물론 새누리당 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출마를 선언했기에 경선이 이뤄질 수는 있으나 친박 핵심에다 여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유 전 장관을 꺾기엔 다소 힘에 부친다는 평이다. 유 전 장관과 송 시장의 본선 대결 시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는 유 전 장관이, 중앙일보 조사에선 송 시장이 오차범위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등 접전 양상이다.

강원은 통합신당으로 나설 최문순 지사에 맞서 새누리당 정창수 전 인천공사 사장,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이광준 전 춘천시장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본선 경쟁력에서는 최 지사에 다소 밀린다는 분석이다.

충청권, 與 후보간 경쟁 치열

통합신당으로 나설 안희정 충남지사에 맞설 새누리당 후보군은 홍문표 정진석 이명수 전ㆍ현직 의원이다.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안 지사가 이들 세 명의 여권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15%포인트 이상 우위를 보였다.

먼저 이명수 의원과 안 지사 간의 양자대결에서는 안 지사가 15.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홍문표 의원과 안 지사는 17.6%포인트 차이,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에게는 22.8%포인트 차이로 안 지사가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이들 세 명의 경선을 통해 붐을 조성하는 한편 김종필 전 총리의 지지도 이끌어내 본선에서 안 지사를 꺾겠다는 목표다. 실제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5.5%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 가장 적합한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17.9%가 이 의원이라고 답해 셋 중에서는 1위였지만 다른 두 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아직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새누리당에서 통합신당 소속으로 나설 이시종 충북지사를 꺾을만한 후보로는 정우택 의원이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32.7%가 정 의원을 가장 적합한 새누리당 내 충북지사 후보로 꼽았고 윤진식 의원은 21.6%,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이기용 전 충북 교육감은 각각 12.3%와 12.0%의 지지를 받았다.

정 의원은 이 지사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49.0%의 지지율로 이 지사(44.0%)를 앞섰다. 윤 의원 등 3명의 출마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서울 경기 인천에 이어 정 의원에 대한 '중진차출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사는 윤 의원, 서 전 장관, 이 전 교육감에게는 다소 앞서 있다.

새누리당 염홍철 시장이 불출마하는 대전은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이 다른 여야 후보군 10명에 비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아무래도 민선 시장 출신인 점이 지역 주민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재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 시장에 맞서 여야 후보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영남지역의 관심지는 부산뿐?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5개 광역단체장이 걸려 있는 영남은 단연 새누리당의 독무대가 예상된다. 단 무소속으로 나갈 것이 점쳐지는 오거돈 전 해앙수산부 장관과 새누리당 후보들과의 경쟁은 장담할 수 없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선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과 오 전 장관은 33.4%대 24.4%, 권철현 전 의원과 오 전 장관은 32.6%대 22.0%로 여당이 우위를 보였으나 박민식 의원에겐 오히려 오 전 장관이 27.2%대 26.4%로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그러나 글로벌리서치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오 전 장관에 대해 서 의원은 근소하게 뒤지고 권 전 의원은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서 의원과 권 전 의원의 경선도 치열하고, 누가 나오든 본선에서 오 전 장관을 상대로 다시 한번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통합신당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나설 태세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 중 누가 나와도 여유 있게 야당을 따돌릴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에서는 권영진 배영식 조원진 주성영 등 전 현직 의원들이 뚜렷한 선두권을 형성하지 못한 채 도토리 키재기 싸움을 하고 있다.

경북은 김관용 지사가 권오을 전 의원 등 여타 후보에 앞서 있다는 평이고, 야권에서는 오흥기 도당위원장이 나서려고 하고 있다. 울산은 새누리당 강길부 김기현 의원이 경합 중이고, 경남은 홍준표 지사가 박완수 창원시장의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서 야권의 도전은 그리 거세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호남, 민주계냐 안철수계냐

전남ㆍ북과 광주 등 호남 3곳은 통합신당 내에서 민주당계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계의 지분 조정이 변수다. 그러나 이제 깃발을 들고 나선 안철수계가 당 내부에서 경선을 통해 민주당계 출신을 꺾기엔 힘이 부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때문에 당의 화합을 위해 3곳 중 한 곳은 안철수계 후보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민주당계 후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새누리당은 출마 후보자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인물난을 겪고 있다.

먼저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전남지사는 이낙연, 주승용, 김영록 의원 등이 한발 앞서가는 가운데 이석형 전 함평군수, 장만채 전남교육감 등이 뒤쫓는 형국이다. 여기에 안철수계 김효석 전 의원의 이름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전북은 강봉균 김춘진 유성엽 조배숙 등 전현직 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정운천 전 농수산부 장관이 거론되지만 본선 경쟁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통합신당의 내부 경쟁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관건이다.

광주는 재선을 노리는 현역 강운태 시장에 맞서 민주당 이용섭 의원, 윤장현 새정치연합공동위원장,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새누리당에선 한 때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차출론도 거론됐지만 더 이상 진전은 없는 상태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그리 주목을 못 받아온 제주가 이번 선거에서는 적잖이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우근민 지사에 맞서 '영원한 소장파'인 원희룡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선 룰을 갖고 양측 줄다리기가 팽팽해 어떻게 결론이 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또 어느 한쪽으로 공천이 이뤄져도 통합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도당위원장, 신구범 전 지사와의 본선 경쟁도 팽팽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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