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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선거 무대에 박원순은 없다?

정몽준-김황식 투톱 구도에 박 시장 안보여… "이러다 패한다" 비상
정 의원 필승 빅딜플랜 가동 소문도
김 전 총리 공격적 행보로 인지도 높여
박 시장 '안철수 카드'로 반전 모색
  •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왼쪽)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서울지역 원외당협위원장 정례모임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6ㆍ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선거를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 진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몽준 의원의 출마 선언에 이어 김황식 전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여론의 시선이 정-김 대결구도로 모아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 의원의 행보와 그에 대응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김 전 총리의 움직임에 조명이 집중되자 박 시장 캠프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선거 무대에서 사라질 상황"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선거는 새누리당 내부의 당권 경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여권 내에서는 친박 대 비박 진영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5월 원내대표 선출과 6월 지방선거 그리고 7월 전당대회로 이어지는 일정을 감안할 때 당권의 향배는 지방선거, 특히 서울시장선거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장 선거가 차기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선거를 둘러싼 친박-비박계 간의 물밑 경쟁은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선거전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권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의 결정적 영향을 행사할 여권 후보에 모아지고 있다. 이에 박 시장 측은 현재 분위기에서 여권 후보가 공천을 통해 단일화될 경우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판단, 무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 19일 서민 주거안정 대책 발표하는 박원순 시장. 서울시 제공
양강 구도 속 박 시장 긴장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경선을 오는 4월 30일 열기로 확정함에 따라 박 시장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권의 공천이 마무리되기 전에 여권 후보들과의 격차를 벌려놓지 않으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는다 해도 박빙의 승부 끝에 패배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 의원과 김 전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기세를 몰아 다양한 지원방안전략을 준비 중이다. 우선 여론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 서울, 경기, 부산은 지역별 순회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후보 간 TV토론회를 4회 이상 개최하는 방안도 권고키로 했다.

시도별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은 4월10일 제주를 시작으로 12일 세종, 13일 울산ㆍ경북, 14일 경남, 18일 대전, 22일 충북 등 순서로 서울은 마지막으로 경선을 치른다. 아래 지역에서 위로 올라오는 그림이다. 서울을 마지막 날로 잡은 것은 다분히 전략적이라는 평가다. 15일간 남쪽부터 서울 방향으로 경선을 진행해 광역단체장 경선 하이라이트를 서울로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에서 경선은 4개, 부산은 3개 권역으로 나눠 치르는 방안을 원칙으로 정했으나 각 시도당과 후보자들의 의견을 들어 추후 확정키로 했다.

정 의원과 김 전 총리가 당의 여론주도 전략에 힘입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반면 박 시장 진영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여권 후보의 양강 구도를 깨고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데 있다. 박 시장 진영은 정 의원의 행보와 관련, '소통부재' 등과 같은 다소 사소한 점을 꼬집으며 자질시비를 걸 뿐 구체적으로 주도권을 당겨올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 시장 진영 동향에 밝은 한 소식통은 "박 시장 측이 여권 후보들 간의 경쟁이 연일 관심사여서 비집고 들어갈 틈을 못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박 시장 진영에서는 서울시장선거 무대에 현 시장이 전혀 주목을 못 받고 있어 '정 의원이 등장하면서부터 선거무대에서 박 시장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 지원세력 가동?

또 서울시청 주변에서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경쟁구도를 지나치게 확대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박 시장 진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과 이혜훈 의원이 빅딜을 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이 공천 경쟁을 중도 포기하고 정 의원의 선거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문이 나오는 배경에는 이 의원이 최근 사당동 부근으로 거처를 옮기고 향후 정 의원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기로 했다는 루머가 자리하고 있다.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루머는 정치권에 기정사실화돼 퍼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은 사전 지지율 조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바와 같이 서울시장선거에 거의 가능성이 없는 인물"이라며 "그런 이 의원이 출마를 한 배경이 분명치 않아 여러 소문이 생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정 의원의 조직이 여론을 장악해 매우 치밀하게 여론몰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원 조직이 없는 김 전 총리가 조직력을 앞세운 정 의원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박 시장이 여권 후보 주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를 4월 중 꺼내 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 서울시장후보 경선 과정을 지켜본 뒤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야권연합의 지원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주변에서 최근 "박 후보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위원장과 긴밀히 접촉해 향후 선거지원대책 등을 논의 중이며 새정치민주연합도 박 시장 지원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에 야권 일부에서 "야권이 조직력을 가동해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박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에 더욱 힘이 실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은 6ㆍ4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 경선 방식과 관련, 권역별로 합동연설회를 나눠서 실시하되 투표는 현장에서 한 번에 하는 이른바 '원샷 투표'를 실시키로 확정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심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재원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이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광역시, 세종시는 TV토론, 정책토론회, 타운미팅 등 다양한 방식의 합동선거운동을 실시한 뒤 한 차례의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어 현장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게 된다.

'원샷투표'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투표를 여러 곳에서 하면 점차 엄청난 (세력)동원을 하는 등 부작용이 상당히 클 수 있고, 만에 하나 조그마한 부정행위가 있더라도 전체 선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투표 관리상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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