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체 (사진=다음 카페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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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해경 해체를 선언한 가운데, 해경 시험을 준비 중이었던 수험생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오늘로 34일째가 됐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의 몸집은 계속 커졌지만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다"며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놔두고는 앞으로도 또 다른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고 해경의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해양 구조·구난·경비 분야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경 해체 선언이 발표되자 20일에 예정돼 있던 실기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다음 카페에는 해경 해체 소식을 접한 지망생들이 "해경 해체, 몇 년간 공부가 물거품이 됐다" "해경이 꿈이었던 청춘들 마음에 핵폭탄을" "해체라고 해도 어차피 이름만 바뀌는 거 아닐까요?" 등의 글을 게재하며 당혹스러운 심경을 쏟아 내고 있다.

올해 해경의 상반기 채용인원 336명은 작년 상반기에 채용한 183명보다 83.6% 늘어난 규모다. 해경은 올 하반기에는 321명을 채용, 올해 총 657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리전문가 특별채용 전형 일정에는 지난달 9일 해양경찰청에서 시행된 실기시험(구술)의 합격자들에 한해 20일 적성검사와 신체검사를 예고했다. 적성검사와 신체검사의 합격자는 현장에서 발표되며 합격자들은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통해 다음달 27일 최종 합격자 통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해경 실기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20일 해양경찰학교 교육원이 위치한 전남 여수까지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근혜 세월호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발언에 수년간 공부해 온 해경 시험 준비생들은 어쩌나" "박근혜 세월호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발언 시 해경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 생각은 안했나" "박근혜 세월호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소식에 시험 준비생들 얼마나 멘붕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아이닷컴 이주화 인턴기자 enter@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