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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관피아와의 전쟁' 선포

유병언 수사 정관계 로비까지 확대
로비 의혹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에 핵폭탄급 후폭풍 우려
국세청과 경찰 등 관가도 긴장
'유병헌 봐주기' 의혹이 제기… 진정서 제출해도 조사 유야무야
사정기관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정관계 로비까지 확대하고 있다. 사정기관은 유 전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일부가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에 흘러들어갔다는 진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일부 인사의 이름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의혹이 자칫 사실로 드러날 경우 막대한 후폭풍이 불가피 해서다. 6ㆍ4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더욱 그렇다. 사색이 된 건 정치권만이 아니다. 경찰이나 국세청도 떨고 있다. 사정기관 안팎에서 유 전 회장과의 유착설이 돌고 있어서다.

유병언 리스트 포함된 인사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에 대한 수사가 정관계 로비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사정당국 안팎에선 '유병언 리스트'가 공공연히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명단에 이름이 올려진 정치권 인사는 누가 있을까.

먼저 농림해양수산위원회 핵심인물 A의원이 있다. 사정기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건에서 유 전 회장이 2007년 A씨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사정기관은 A씨가 해운법 개정을 비롯해 청해진해운 사업 전반에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A씨는 이후 두 가지 법안을 발의했다. 그 중 하나가 '연도교 건설로 피해를 본 여객선 업체들에게 보상을 확대하자는 법안'이었다. 이 법안으로 청해진해운의 직접적인 이익으로 이어진다. 추가로 받게 되는 보상금 규모만 27억원에 달한다.

MB정권 정부 핵심 요직을 지낸 B씨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과거 이력 때문이다. B씨는 과거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과 관련한 유 전 회장의 사정기관 수사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져 사정기관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정치권 유력인사인 C씨도 '살생부'에 포함돼 있다. C씨는 유 전 회장과 전두환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 온 인물이다. C씨는 전 대통령 소개로 유 전 회장 만났으며 이후 상당한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밖에 세모그룹 사업 근거지인 경기ㆍ인천 일대와 일본에서 태어난 유 전 회장이 국내로 건너와 정착한 대구 지역의 정치권 유력 인사들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최측근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도 정관계 로비 의혹을 사고 있다.

정관계 로비 창구는 누구?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그렇다면 정치권에 '뒷돈'을 전달한 창구로 지목되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 첫 번째로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채규정 온지구 대표가 꼽힌다. 사정기관이 채 대표를 로비스트로 의심하는 근거는 그의 이력이다.

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야당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전북 익산시장에 당선된 경력도 있다. 뿐만 아니라 육군사관학교 25기로 남재준 국정원장과 동기이기도 하다.

실제 채 대표는 회사에서 수시로 뭉칫돈을 빼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온지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채 대표가 취임한 2008년 용처모를 선급금 8,400만원이 발생했다. 이를 시작으로 선급금은 2012년 8억9,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단기대여금도 수시로 받아갔다. 2012년 회사로부터 5억8,000만원을 빌린데 이어 지난해 13억원을 추가로 가져갔다. 사정기관은 채 대표가 이 돈을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과 인척 관계인 모 그룹 D회장도 로비창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정기관은 D회장이 서울의 한 골프숍에서 2008년과 2009년을 전후해 3년간 50억원 규모의 고급 골프채 등을 구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다.

사정기관은 D회장이 유 전 회장의 지시 내지 부탁을 받고 수년간 고급 골프채 수백세트를 구입해 정관계 로비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골프채 구입자금도 유 전 회장 계열사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고 사실을 확인 중이다.

김한식 청해진 대표 역시 창구로 의심받고 있다. A씨에 로비를 볼인 여객선 선주 단체 '인선회'의 당시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복원성 문제를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무시하거나 방치해 대형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대표는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경찰 국세청도 긴장 바짝

이처럼 세월호 사태와 관련한 수사의 불길이 정관계 로비로 번지면서 정치권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만일 의혹에 그치던 로비설이 수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여론의 서슬퍼런 뭇매가 불가피해서다. 6·4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걱정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금 긴장하고 있는 건 비단 정치권뿐만이 아니다. 국세청이나 경찰 등 관가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과거 유 전 회장을 따르던 이들을 중심으로 경찰과 국세청의 '유 전 회장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들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과거 사업활동을 위해 신도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집했다. 그 대가로 유 전 회장은 금전적 보상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환멸을 느낀 신도들 우후죽순으로 경찰과 국세청에 유 전 회장에 대한 진정서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진정인 조사만 마치고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해버렸고, 국세청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유 전 회장은 신도들의 진정이나 고발과 관련해 단 한차례의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없다.

이를 두고 사정기관 안팎에선 관가의 유착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이 신빙성 있게 회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정기관이 수사에 나설 경우 경찰과 국세청에는 초특급 후폭풍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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