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각종 성추문에 벌벌 떠는 사연유부남과 예비신부 음란영상 인터넷에 유포돼 회사 그만둬40대 남직원 조강지처 버리고 20대와 30대 여직원과 치정극동종업계 회사 넘나들며 불륜

국내 대기업이 성추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사이 유례없던 각종 성추문이 연이어 터져 나와서다. 회사 여직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음란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가 하면 막장 치정극과 불륜극이 난무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스캔들이 해당 대기업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추문과 회사의 이름이 나란히 입에 오르내리는 건 여간 불미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업들마다 해당 직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추문을 차단하고 있지만 한번 유포된 성추문은 지속적으로 기업을 옥죄고 있다.

직원 음란동영상 유출

대기업 A사는 지난 5월 한 부서에 근무하는 남녀직원이 지난해 유포된 음란동영상의 주인공이라는 '설'이 돌면서 발칵 뒤집어졌다. 처음엔 그저 소문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후 남직원은 결근하고 여직원이 자리를 비우면서 소문은 사내에서 기정사실화됐다.

특히 남직원의 경우 갓 결혼한 유부남이고, 여직원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전언이다. 이들 직원은 소문이 확산된 직후 모두 퇴사한 상태로 확인됐다.

다수의 A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해당 영상의 시점은 지난해 남직원이 결혼한 직후 가진 회식날이다. 회식 후 남직원은 여직원과 단둘이 술자리를 가진 뒤 관계를 맺었다. 남직원은 당시 상황을 여직원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했다.

당시 해당 부서에선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쉬쉬했다. 사실이 알려진 건 여직원 측 지인이 해당 동영상을 발견하면서다. 이후 사이버수사대에 확산 방지를 의뢰했지만 동영상이 다양한 경로로 확대 유통되고 있어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앞서 지난 4월엔 공사인 B사 홍보실 여직원이 음란동영상에 등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 애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직접 촬영한 영상물은 시리즈로 총 3편이나 유포됐다.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 끝에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기야 해당 여직원의 사원카드까지 외부에 유출되기도 했다. 결국 해당 여직원은 지난 4월 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여직원의 행적은 불명이다. 다만 동영상을 유포한 남성과 소송을 벌인다는 소식만 전해질 뿐이다.

유부남의 '거미줄식 불륜'

국내 굴지의 기업인 C사에서는 지난 4월 40대 중반의 차장급 남직원이 두명의 여직원과 '거미줄식 불륜'을 벌이다 문제가 돼 퇴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회사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유부남인 남직원은 같은 부서의 유부녀 직원과 불륜관계를 맺어 왔다.

뜨겁던 관계는 유부녀 직원이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면서 주춤해졌다. 그 사이 남직원은 20대 중반의 또다른 여직원을 만났다. 이런 가운데 유부녀 직원은 유부남 직원의 핸드폰에서 다른 여직원과 내밀한 관계를 맺어온 정황을 발견했다.

질투가 폭발한 유부녀 직원은 자신의 불륜 사실을 인사과에 자진 신고했다. 다음날 인사과로부터 연락을 받은 유부남 직원은 사실을 인정했고 결국 회사를 떠났다. 당시 두 여직원은 회사에 남았다. 이런 사실은 지난 5월이 돼서야 뒤늦게 외부에 알려졌다.

대기업들 이미지 손상 우려

비슷한 시기 항공사에서는 회사를 넘나드는 장거리 불륜극이 벌어졌다. D사에 근무하는 30대 중반의 유부남 직원이 동종업계 E사에 근무하는 20대 중반 여직원과 바람이 났다. 두 직원은 자전거동호회에서 인연을 맺은 뒤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관계는 얼마되지 않아 당시 임신 중이던 본처에게 발각됐다. 그러나 남직원의 적극적인 사과로 본처는 이들의 불륜 사실을 눈감아줬다. 그러나 출산 이후 남직원은 돌변했다. 돌연 본처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충격을 받은 본처는 아이를 데리고 신혼집을 나왔다. 이후 짐을 챙기기 위해 방문한 신혼집에서 타인의 흔적을 발견하고 아파트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다. 본처는 신혼집 엘리베이터에서 두 직원이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영상을 확보했다.

화가 난 본처는 신혼집에 들이닥쳐 불륜 현장을 포착했다. 그러나 E사의 여직원은 오히려 당당한 태도로 일관했다. 참다 못 한 본처는 이런 사실과 CCTV 영상을 E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후 해당 영상과 여직원의 사진이 외부로 흘러나왔다.

스캔들에 거론된 회사들의 입장은 한결같다. 그런 일이 있다는 얘긴 들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곪은 환부를 만지듯 스캔들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들 기업의 공통점이다.

스캔들에 얽혀 있는 한 회사 관계자는 "물론 직원들의 사적인 비위가 회사의 잘못은 아니지만 추문과 사명이 나란히 거론되는 건 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기업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응철기자 se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