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출구조사 윤장현 59.2%, 강운태 31.6%
6ㆍ4 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KBSㆍ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공동대표가 전략 공천한 윤장현 후보가 무소속 단일 후보인 강운태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평가다. 이날 출구조사에서 윤 후보는 59.2%, 강운태 후보는 31.6%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6ㆍ4 지방선거 최대 이변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표일 이전까지만 해도 각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가 지지도에서 윤 후보를 10% 포인트 안팎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새정연 수뇌부가 지난 5월 2일 광주시장 후보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지지율이 저조한 윤 후보를 전략공천한데 따른 후폭풍이 거센 터였다.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탈당해 강운태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한 때 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5% 포인트를 상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안철수 공동대표가 잇따라 광주를 방문,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변화조짐이 일었다. 선거에 임박해서는 윤 후보와 강 후보가 오차 범위내의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4일 출구조사 결과 윤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면서 새정연 역학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당 안팎의 비난을 무릅쓰고 측근인 윤 후보를 전략공천한 안철수 공동대표의 당내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김한길-안철수 체제 또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도 확고해졌다. 벌써 6ㆍ4 지방선거의 최대 수혜자가 안 대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광주 표심이 윤 후보에 쏠린 데는 차기 대선주자인 안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차기 대선에서 마땅한 호남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호남 사위’ 안철수 의 존재는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호남 전체에 상당한 호소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의원 등 안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친노(친 노무현)그룹과 차기 대선 경쟁자들의 ‘반안(反安)’목소리는 당분간 수면 아래 머물거나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면서 안철수 대표와 ‘비안(非安)’그룹의 또 다른 전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박종진기자 j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