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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카드' 박근혜 정부에 약 될까, 독 될까

● 지역 안배 '충청 총리' 역풍 맞나?
문 후보자 첫 충북 출신이지만 충청 연고 적고 대표성도 없어
"세종시 반대한 자가 지역 안배냐" 충청도민 비하 칼럼 논란 일어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둘러싼 논란이 심상치 않다. 박 대통령이 정국 돌파용으로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세월호 참사로 이반된 민심을 추스르고 현안인 국가개조를 지휘하기에는 '함량 미달'이라는 비판도 상당하다.

야권은 문 총리 후보자가 친여 보수 성향의 글을 써온데다 수많은 야당 비판 칼럼,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하한 전력을 문제삼아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만일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결정적인 흠이 발견돼 사퇴하거나 여론의 저항에 직면할 경우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 후보자와 관련된 여러 부정적 '뇌관'이 잠재해 있음에도 박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로 낙점한 데는 '충청' 출신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막판까지 화합형ㆍ개혁적 총리와 지역 안배 차원의 '충청 총리'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문 후보자를 택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종 후보자로 김희옥 동국대 총장과 문창극 후보자 등 2∼3명으로 압축됐던 것으로 안다"며 "6ㆍ4 지방선거에 나타난 충청권 표심이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 총리'후보자로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등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내심 김희옥 총장을 의중에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기춘 비서실장 등이 문 후보자를 민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6ㆍ4 지방선거에서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야권에 내준 것과 미니 총선인 7ㆍ30 재보선을 고려한 선발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청와대와 여권의 얘기를 종합하면 문 후보자 낙점의 가장 큰 배경이 '충청 출신'이란 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김기춘 실장 등 지인들의 '지원'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듯 문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준 '충청 출신'이란 점이 최근 논란에 휩싸이면서 '역풍' 조짐마저 일고 있다. 문 후보자가 '충청'과 인연이 깊지 않고 충청을 홀대한 글과 발언이 다수 알려지면서다.

문 후보자는 충청 출신(충북 청주)이지만 서울에서 고등학교(서울고)를 나온 이후 줄곧 서울에서 지냈다. 또한 충청 지역에서 활동하지 않은 데다 정치적 상징성도 없어 충청권을 대표하거나 이 지역 민심을 다독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게다가 문 후보자가 세종시 건설을 반대하며 충청도민을 비하한 전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 세종시를 "정치인들이 저지른 거대한 장난"으로 비판하고, 세종시 건설에 찬성한 충청도민들을 비하했다는 것.

문 후보자는 지난 2010년 1월 18일 <중앙일보>에 쓴 칼럼 '욕망의 땅'을 통해 "왜 행정부처를 찢어 옮겨야 하는가?… 그것은 정치의 장난이었으며 권력의 오만이었다"고 비난한 뒤 나아가 "여기에 충청도 사람들의 욕망이 가세했다"며 충청도민을 비하했다.

일부 충청 언론은 문 후보자의 과거 '반(反)충청'행적을 거론하며 "세종시를 반대한 문창극 후보자가 어떻게 지역 안배냐"고 묻기도 했다.

'충청' 출신의 문 후보자가 정작 충청 지역에서조차 기대 만큼의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여권 일각에서는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말도 많은 '문창극 카드'가 청문회의 문턱을 넘어 '충청 총리'로 안착할 지, 아니면 역풍에 밀려 하차하거나 심한 내상을 입은 채 입각할지 여러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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