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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칼럼] 김병지 “(조)현우야, 2kg만 증량하자… K리그, 착각말아야”

안녕하세요. 김병지입니다. 비록 아쉽게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일정은 마감됐지만 오랜만에 골키퍼가 많이 주목받아 골키퍼 출신으로서 뿌듯합니다.

특히 후배 조현우에 대한 칭찬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데 저 역시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 조현우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는 조현우에 대한 칭찬뿐만 아니라 ‘국민 골키퍼’로 공고히 하기 위해 바라는 점, 월드컵 이후 K리그에 대한 생각을 얘기해보겠습니다.

  • 꽁병지 TV
▶조현우의 활약, 참 뿌듯…2kg정도만 증량했으면

저는 이미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 직전 칼럼, `GK가 하드캐리하고, 대표팀을 따뜻하게 봐주신다면'을 통해 골키퍼가 대활약을 해줘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김병지-이운재 이후 골키퍼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참 씁쓸하기도 해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골키퍼들이 잘해주어 첫승 나아가 16강 진출을 바랐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조현우가 맹활약을 했고 3경기로 월드스타가 됐습니다. 비록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기적같았던 독일전 승리도 조현우의 선방으로 버텼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만약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2-0 승리는 한국이 아닌 독일이 가져갔을지도 모르죠.

조현우는 189cm의 큰 키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반사 신경이 좋습니다. 큰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만 활용하는 골키퍼가 있는데 그는 더 넓게 활약합니다. 공중볼 처리에 자신있어 하고 잘하기도 하죠. 또한 양발 잡이다 보니 볼 처리에 능숙합니다.

이렇게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지만 세계적인 골키퍼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얘기하자면 2kg정도만 증량을 했으면 합니다. 근력이 2kg정도 늘어난다면 순간동작이 더 민첩해지고 빨라질겁니다. 골키퍼는 키에서 105~110을 뺀 몸무게의 숫자가 나오면 좋습니다.

현우의 키가 189cm 정도이니 79~84kg 정도가 좋습니다. 파워트레이닝을 해서 근력량을 붙인다면 0.5초에 반응할 것을 0.4초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적당한 근력은 더 민첩하게 파워풀 하게 만들어주고 제공권 몸 싸움에서도 유리한 법이죠.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지만 조현우를 최근 만났습니다. 만나보니 확실히 ‘참 된 친구다’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주위 평가도 같더군요. 동료에 대한 생각과 배려, 존중, 겸손이 몸에 밴 후배였습니다.

그 마음을 잊지 말고 파워트레이닝을 통해 근력량을 늘린다면 희망하는 유럽진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선배들은 이루지 못한 꿈을 조현우가 이뤄줬으면 합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뛰지 못한 김승규-김진현, 포기하느냐 도전하느냐가 중요

조현우의 활약도 지켜봤지만 제 시선은 벤치를 지키고 있던 나머지 김승규-김진현 골키퍼 후배들에게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역시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죠.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전 주전 골키퍼였고 2002 한일월드컵 때는 후보 골키퍼였습니다. 양쪽의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데 승규와 진현이에게는 자신들의 선수생활 중 이번 월드컵은 스토리의 일부일 뿐입니다.

물론 아쉬움은 클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보다 좋은 경험 축적은 없습니다. 벤치에서 지켜보고 주전경쟁을 한 이번 월드컵이 선수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포기하느냐, 도전하느냐가 두 선수의 선수인생을 가를 것입니다. 저 역시 2002 한일 월드컵에 기대했다 주전으로 뛰지 못해 실망이 컸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 동기부여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그 덕분에 38세의 나이였던 2008년 다시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고 32세였던 2002년 이후 13년이 지나서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승규-진현이도 좌절보다는 도전의 계기로 삼길 바랍니다.

  • 프로축구연맹 제공
▶언급하고 싶은 손흥민-김영권, 그리고 K리그는 착각하지 말아야

간단하게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따로 언급하고 싶은 선수는 김영권과 손흥민입니다. 사실 김영권은 ‘중국화 논란(중국에 가면 중국 수준이 된다)’의 중심에 있던 선수였습니다.

그런 선수가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3~4차례 막아주면서 저는 숨은 공신으로 김영권을 뽑고 싶습니다. 정말 몸을 많이 끌어올린게 눈에 확연히 보였고 누구보다 준비를 잘한 모습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손흥민 역시 이름값을 해줬죠. 벌써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승선에 대한 얘기가 나오던데 조현우 역시 함께 뽑힌다면 결국 우승을 위해서 필요한 선수들입니다.

만약 한국이 8강 정도를 원한다면 손흥민-조현우는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손흥민-조현우-황의조 같은 선수들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차이를, 일본-이라크-우즈벡-이란 같은 강팀을 만날 때 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제는 다시 K리그로 시선이 쏠려야합니다. 월드컵 이후 항상 K리그는 대표팀 성적에 영향을 받아 흥행 역시 결정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단순 반짝 흥행밖에 되진 않습니다. 중요한건 ‘축구를 재밌게’하는거죠.

예를 들자면 제가 시작한 유튜브 꽁병지tv 채널을 감사하게도 재밌다는 평가를 해주시면서 하루 5000분 가량 구독자가 늘고 있습니다. 야구든, 영화든 뭐든 재밌어서 매력 있어서 보고 싶게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팬들이 경기장을 안 찾아온다’, ‘찾아오지도 않으면서 욕한다’고 대표팀 경기에만 관심 가진다고 합니다. 관중을 탓할게 아닙니다. 착각하지 말아야합니다. 안오는게 문제가 아니라, 보지도 않고 욕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매력 없고, 재미가 없는게 문제입니다.

세상에 재밌는 건 축구 말고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축구가 훨씬 재밌어야 관중동원이 됩니다. 조현우 같은 월드컵 스타, 대표팀 선전에 기댈게 아니라 재밌는 축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해야합니다.

문화컨텐츠로 승,패 이외의 즐거움과 재미가 있으면 관중은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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