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현장취재] 8년 만에 다시 태어난 '세빛섬'

세빛둥둥섬에서 세빛섬으로 전면 개장
한강 흉물서 서울 대표 랜드마크 목표
교통편과 주차장 문제 등 개선 시급
  • 15일 전면 개장한 세빛섬. 사진=동효정 기자
[동효정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이 새이름인 '세빛섬'으로 15일 전면 개장했다. 세빛섬은 서울 반포대교 남단 한강 위에 건설된 3개의 인공섬 위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세빛섬은 '세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뜻이며 가빛, 채빛, 솔빛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15일 오전 9시부터 본격적으로 시민 출입이 허가됐다. 그러나 <데일리한국> 기자가 찾은 이날 오전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다. 이날 오후4시 개장식을 앞두고 페인트 칠을 다시하거나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관계자들이 더 많았다. 세빛섬은 가빛, 솔빛, 채빛과 미디어 아트 갤러리 예빛까지의 길이 수중 다리로 연결돼 있어 의외로 도보 이동이 편리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내부는 모두 한 면은 통유리로 장식해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어 탁 트인 조망이 시원스러웠다.

가빛섬(5,478㎡)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빛이라는 뜻으로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 있는 공간이다. 1층에는 지난 4월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 가빛섬은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으며 2층에는 결혼식, 국제회의 등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수상 컨벤션 홀이 입점했다. 3층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맥주와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는 펍 레스토랑과 서울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야외 전망대가 위치해있다. 낮부터 저녁시간에는 40~50대 여성들과 아이와 함께 나온 젊은 부부들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솔빛섬(1,098㎡)에서는 개장을 맞아 한강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고진감래, 한강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과 일반시민들로부터 공모한 '세빛섬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서울의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을 담은 박찬욱 감독의 다큐멘터리 '고진감래'가 상영중이며 한강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갈대와 작은 쉼터를 조성해 운치를 더했다.

채빛섬(3,419㎡)에서는 31일까지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의 사인 야구배트,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사인한 볼과 리본등을 비롯해, 박인비, 유소연등 프로골퍼등이 사인한 볼과 퍼터등을 포함해 14개 사회적 기업이 참여하는 '착한 소비장터'가 열린다. 연계 시설인 미디어아트갤러리 '예빛섬'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발표 공간과 각종 전시장, 발표회장, 공연장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국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서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이끄는 대표 관광명소는 물론, 글로벌 랜드마크로 도약하도록 시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빛섬 중 가빛섬. 사진=동효정 기자
하지만 관광명소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곳곳에 남아있다. 이날 기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세빛섬에 가려고 서초역을 찾았지만 세빛섬까지 가는 버스는 740번과 405번 버스가 전부였다. 승용차를 이용한 교통편도 여의치 않았다. 세빛섬 진입로가 500m 길이의 구불구불한 도로 하나 뿐이었다. 세빛섬 진입 길목인 '잠수교 남단 회전교차로'는 상습정체구간으로 주말 차량 정체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때는 평일 낮이라 한산했지만 이날 세빛섬에서 만난 한 택시 운전자는 "세빛섬 근처에는 주차장 시설이 넉넉치 않아 많은 시민들을 수용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 면서 "휴일엔 주차장이 매우 혼잡하고 한강 공원에 놀러오는 시민들 때문에 항상 도로 마비상태를 겪는데 여기가 또 개장했다고 해서 방문객이 늘어나면 교통난이 심각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걱정했다.

전체적인 공간도 다소 협소해 보였다. 효성 측은 세빛섬이 축구장 1.4배 크기로 지어져 최대 6,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세빛섬을 둘러보던 50대 외국인 부부는 "주말에 사람이 동시에 몰리면 공간이 넉넉할 것 같지 않다"면서 "각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들도 예쁘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니면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효성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서울시 한강사업부와 만나 주차장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고속터미널역에서 잠수교 남단을 지나는 버스 노선을 추가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차량들이 주차장을 거치지 않고 올림픽대로로 빠지는 방안과 주말에 반포한강시민공원 인근 남는 공간을 주차장으로 일정 기간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솔빛섬 내 사진전시관. 사진=동효정 기자
  • 솔빛섬 내 사진전시관. 사진=동효정 기자
  • 세빛섬에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 사진=동효정 기자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11월 제2802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11월 제2802호
    • 2019년 11월 제2801호
    • 2019년 10월 제2800호
    • 2019년 10월 제2799호
    • 2019년 10월 제2798호
    • 2019년 10월 제2797호
    • 2019년 09월 제2796호
    • 2019년 09월 제2795호
    • 2019년 09월 제2794호
    • 2019년 09월 제2793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영주, 산사의 추억 영주, 산사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