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집중취재] '조건만남' 결혼정보업체의 함정

소비자 피해 급증… 계약서 확인해야
올해 8월까지 피해 건수는 203건
지난해 137건에 비해 무려 48.2% 증가
  • 결혼정보업체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사진.
#1. 서울에 거주하는 A씨(남, 40대)는 총 10회 소개 받는 조건으로 220만원을 주고 결혼정보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그가 제시한 조건은 나이와 종교, 딱 두 가지였다. 불교나 천주교는 상관없지만 집안 사정을 이유로 기독교만은 꺼렸는데 막상 나온 여자는 기독교였다. 조건이 맞지 않아 만남이 성사될 리가 만무했지만 업체 측에서는 소개 횟수를 차감했다.

#2. 경기도에 거주하는 B씨(여, 20대) 가족 경제력 100억원 이상의 전문직 종사자를 2년간 매월 8회 소개 받는 조건으로 1,100만원을 지급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매월 평균 3회 정도만 만남이 이뤄졌고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자 업체 측에서는 상대방 조건을 낮추거나, 만남 횟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계약 이행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처럼 결혼정보업체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측에서 만남 횟수 채우기에 급급해 조건에 맞지 않는 상대를 소개하거나, 커플 매니저가 중간에 바뀌며 불성실한 태도로 만남을 주선하거나, 프리미엄 등급을 강요하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 피해 유형이었다.

남성 회원들의 경우 "프로필 사진과 전혀 다른 여성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는 불만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업체 측에서는 "사진 수정이 심해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주관적인 회원들의 불만 사항을 전부 수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자주 바뀌는 커플매니저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한 회원은 "2년 동안 무려 3번이나 커플매니저가 바뀌었다"면서 "가입 시에 상담했던 커플매니저가 아무래도 나에 대해 애정이 있어 친절했는데, 바뀐 커플매니저는 아무래도 불성실하더라"고 전했다. 업체 측에서는 내부 시스템을 통해 회원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커플매니저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는 '프리미엄' 프로그램을 강요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결혼할 사람을 고르는 것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면서 "고소득 전문직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라"는 감언이설에 가입 프로그램을 높인 사람들은 프리미엄의 차이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회원의 경우 "어떤 프로그램은 대기업에 다니는 대졸 이상의 사람만 가입 가능하다고 하던데, 난 대졸은 맞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건 아닌데 가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면서 프로그램 자체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접수된 국내 결혼정보업체 관련 소비자피해 건수는 2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7건에 비해 무려 48.2% 증가했다. 내용을 분석한 결과 소개 연기, 소개횟수 부족, 소개조건 미준수 등 불성실한 소개로 인한 피해가 103건(50.7%)에 달했다. 소비자 피해가 많이 접수된 상위 5개 업체는 바로연결혼정보(30건), 가연결혼정보(25건), 대명웨딩앤드(前 더원결혼정보, 18건), 퍼플스(13건), 유앤아이네트워크(13건) 순이었다.

결혼정보업체의 평균 가입비는 279만원으로 연간 3~6회의 만남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소비자 연령은 30대(47.5%)와 40대(25.9%)가 가장 많았으며 거주지는 서울(42.4%)과 경기(30%) 지역이 대부분(72.4%)을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결혼 중개업체와 계약할 때는 반드시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승인한 표준약관을 사용하는 업체를 이용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분쟁이 일어나면 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11월 제2802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11월 제2802호
    • 2019년 11월 제2801호
    • 2019년 10월 제2800호
    • 2019년 10월 제2799호
    • 2019년 10월 제2798호
    • 2019년 10월 제2797호
    • 2019년 09월 제2796호
    • 2019년 09월 제2795호
    • 2019년 09월 제2794호
    • 2019년 09월 제2793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영주, 산사의 추억 영주, 산사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