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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집을 빌려드립니다" 신종 주택 임대법

사회적 차원은 물론, 개인적 관점에서도 장점 많아
'카우치서핑' 회원수 700만 명, '에어비앤비' 이용자 400만 명 돌파
기존 사업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보완제 역할을 해야 할 것"
  • 현재 카우치서핑에는 10만 개 도시 700만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에어비앤비는 한국 등 192개국 3만4000개 도시에 있는 60만 개의 빈 방을 중개하며 지난해 이용자 400만 명을 돌파했다. 자료사진
[이민형 기자] #1. 중학생 자녀들을 둔 주부 김모씨는 몇 달 전 '카우치서핑(couchsurfing.org)' 사이트에 가입했다. 카우치서핑은 현지인이 전 세계 여행자에게 공짜로 거실의 소파나 방을 내어주는 일종의 여행자 커뮤니티인데, 몇 차례 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김씨는 "해외 여행을 마음껏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이 각지의 여행자와 대화를 나누며 영어도 익히고 다양한 문화도 접할 수 있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설명한다.

#2. 방학 때 고향인 부산에서 지낼 생각인 대학생 이모씨는 서울에 위치한 학교 앞 자취방을 '에어비앤비(airbnb.co.kr)' 사이트에 올려 놓았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현지인들의 집을 빌릴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집을 빌려줄 수 있는 숙박 공유 서비스인데, 이씨는 "몇 개월씩 방을 비우게 되는 방학 때마다 매번 월세를 내자니 아깝고 방을 빼자니 다시 구하는 것이 번거로워 고민이 많았는데,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뒤로는 이런 걱정이 없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카우치서핑과 에어비앤비가 국내에서도 서서히 붐을 조성해가고 있다. 본인의 집을 낯선 이들에게 빌려주는 주택 공유 문화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낯선 문화이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되는 조짐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카우치서핑이 처음 설립된 것은 2004년, 에어비앤비도 2007년에 시작했다. 이미 여행 서적 코너에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해외여행을 마친 여행자들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실제 간단한 절차에 따라 사이트만 가입하면 본인이 원하는 도시와 날짜에 맞는 사람들의 주택의 사진과 정보, 이용자 후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재 카우치서핑에는 10만 개 도시 700만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에어비앤비는 한국 등 192개국 3만4,000개 도시에 있는 빈 방을 중개하며 지난해 이용자 400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시가 이에 적극적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호텔이 부족해지면서 고심하던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에어비앤비와 같이 주택을 공유하는 '도시민박'을 장려하고 있다. 이계열 서울시 팀장은 "서울에 호텔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도시민박은 호텔 부족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장점이 있어 서울시 자체에서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 '외국인관광 도시민박·한옥체험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회적 차원이 아닌 개인적 관점으로 접근해도 주택 공유 문화는 장점이 많다. 카우치서핑이나 에어비앤비 회원들은 단순히 적은 돈으로 여행하고 무료로 시설을 제공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보통 타지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집을 제공하는 당사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각지에서 방문한 외국인들과 국제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고, 서로 다른 문화를 전파하며 교육적으로 교제할 수 있다. 특히 자녀가 출가하거나 회사를 은퇴한 노인들이 주택 공유 문화에 열광하는 것도 이러한 장점 때문이다. 현재 카우치서핑의 50세 이상 회원은 25만 명이 넘고, 서울시 도시민박 사업회에도 나이 많은 참석자들이 다수였다.

주택 공유문화를 놓고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차량을 공유하는 우버(uber) 택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에어비앤비도 안전과 세금 문제로 세계 각지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국내에 공식 진출한 이후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는 전국 3,800여 개에 이르는데, 개인과 개인의 거래이니만큼 예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경우가 있고, 도시민박 신고 시설기준(건물 연면적이 230㎡ 미만 등)을 통과하지 못한 사업자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사업을 이어가면서 합벅적인 사업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에어비앤비의 국내 진출이 1년이 넘었는데 세금 부과는커녕 위생안전 검사도 받지 않는 등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유 문화가 창업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는만큼 그에 따른 법률적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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