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의혹" vs"사실 아냐" 진실 공방

강용석이 출연한 JTBC ‘썰전’의 한 장면.
강용석-여성 블로거 불륜 의혹 남편 소송으로 수면 위로
디스패치, 강용석 불륜 스캔들 사진^문자 공개해 파장
강용석"사진 속 인물 나 아니다""문자 일부 발췌 왜곡"
강용석 출연 중인 방송 하차 두고 스캔들 사실 여부 뒷말 무성x

국회의원 출신으로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강용석의 불륜 스캔들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강용석과 유명 여성 파워블로거의 불륜 의혹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유명 블로거의 남편이 강용석을 상대로 가정파탄에 따른 손해배상을 제기한 가운데 한 연예 매체가 강용석의 불륜 스캔들과 관련한 사진과 문자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강용석과 관련 여성은 '불륜 의혹'을 부인하고 공개된 사진과 문자들이 사실과 다르고 조작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용석은 출연하고 있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여성 블로거도 의혹이 일고 있는 사항들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논란이 되는 사진과 여러 정황에 대해 진실 공방이 뜨겁고 강용석의 방송 하차를 놓고 여러 말이 나오는 등 '강용석 불륜 스캔들'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인기 방송인과 유명 파워블로거의 스캔들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추적했다.

디스패치가 18일 공개한 수영장에서의 강용석모습. 강용석은 수영장 속 사진이 자신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불륜 스캔들 사건의 배경

지난해 10월 강용석의 불륜 스캔들이 처음 제기됐다.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강용석과 유명 여성 블로거 A씨가 홍콩으로 밀월여행을 다녀왔다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유명 블로거 A씨는 J 잡지사가 스타 블로거들을 초청해 홍콩에서 진행한 행사에 참여했다. A씨는 해당 행사에 참여한 후 홍콩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몇 사진에서 강용석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유리창 등에 비쳐 찍혔다. 불륜 스캔들이 처음 제기됐을 때 강용석은 스캔들에 관해 극구 부인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A씨의 남편 B씨가 지난 1월 "아내와 강용석의 불륜 행각으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강용석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편 강용석과 A씨는 지난해 1월 변호사와 의뢰인으로 처음 만남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당시 A씨와 친분이 있는 유명 주부 블로거 C가 강용석의 도움을 받아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었고 A씨에게 강용석을 소개했다.

이후 A씨와 친분이 있는 블로거 D씨가 또 다른 유명 블로거 E씨와 다툼을 벌이던 과정에서 E씨가 D씨에게 앙심을 품고 D씨와 친한 A씨와 강용석과의 불륜설을 제기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A씨가 올린 홍콩 여행사진에서 강용석의 모습이 찍혔다는 내용의 글도 온라인상에 올라왔으나 현재 사진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강용석과 A씨의 홍콩 출입국 기록이 확인되며 의혹이 다시 제기됐었다. 홍콩 출국에 관해 강용석 측은 "사적인 영역"이라며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일전에 측근을 통해 "내 여권에 홍콩에 다녀온 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고 말한 것과 대비됐다.

카톡 내용, 호텔 수영장 사진 공개돼

지난 18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강용석의 불륜 스캔들에 관한 사진과 문자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A씨가 카카오톡으로 '사랑해'라는 이모티콘을 보내자 강용석은 '더 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야한 거 없음"이라며 '보고 싶다'라는 이모티콘을 또다시 보냈다. 이에 강용석은 "근데 매일 봐도 되나?", "누구한테 말 안 하고 카톡만 잘 지우면 별문제 없다"고 말하자 A씨는 "문제긴 하죠. 정들어서", "정들어서 못 헤어진다고" 등의 답변을 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데면데면하게" 등의 말로 보안을 당부한 모습도 보였다.

또한 디스패치는 호텔 수영장 사진들을 모두 공개하며 사진 감정 전문가에게 이 사진을 의뢰했다. 그 결과 "이 사진이 합성일 확률은 거의 없으며 반대로 강용석일 확률은 90% 이상으로 봤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일본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60만원 상당의 저녁을 먹었다는 영수증 인증사진을 제기했다. 2인분 코스요리를 결제한 카드 영수증에 'YONG SEOK'이라는 글씨가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2014년 6월경 강용석과 A씨가 같은 기간에 일본에 머물렀다는 출입국 기록과 더불어 강용석과 A씨가 함께했음을 의심케 했다.

강용석 측 "사진 조작, 문자 왜곡"

강용석은 법무법인 넥스트로를 통해 "법정에 제출된 사진과 디스패치가 게재한 사진이 명백히 다르다. 두 사진에 촬영된 인물은 강용석 변호사가 아니다"며 "법정 제출 사진과 디스패치 사진이 명백히 다르므로 디스패치 사진이 조작 내지 위, 변조됐다는 심증을 감출 수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또한 카카오톡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강용석 측은 "디스패치가 게재한 카톡 내용은 카톡 전체 내용 중 일부를 발췌, 왜곡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사랑해', '보고 싶어'에 해당하는 이모티콘은 A씨가 이모티콘을 구입하고 그것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해당 이모티콘에 있는 그림을 전부 나열하는 것이며 문제가 된 이모티콘 2개만을 발췌해 마치 부적절한 대화인 것처럼 편집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용석과 A씨가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내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용석과 A씨가 여러 차례 식사자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지인들이나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A씨 또한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사진이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이 맞는다면 원본과는 다르다"라며 "2장의 사진은 원본과 배경이 동일하나 공개된 인물은 강용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본 사진에는 강용석으로 보이지도 않으며 공개한 사진처럼 근거리로 촬영되지도 않았다. 확실히 보정을 거친 사진으로 보여진다. 삭제된 핸드폰 복원을 거쳐 원본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일본에서 식사한 영수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일본에서의 식사영수증은 동행한 언니의 소유 카드로 결제하고 기념으로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월 27일 A씨는 "남편은 끊임없이 이혼을 강요하고 사실이 아닌 정황들로 증거를 제출한다. 그 이유는 남편 본인의 외도 때문이다"며 "외도녀를 만나 각서를 받기도 했다. 계속되는 외도로 고통 속에 살았던 저에게 마침 스캔들이 불거지고 상대자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언론플레이를 계속하여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디스패치는 강용석이 처음과 달리 말을 바꾸고 있고 문제의 사진도 과정을 밝힐 수는 없지만 강용석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또한 소송 중이라 공개하기 어렵지만, 강용석과 여성 블로거 A씨 간에 부적절한 관계로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용석은 20일에 "오늘부로 모든 방송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하겠다"며 답해야 할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말끔하게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 인턴기자 mj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