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730개 직업 분석…호텔관리자·네일아티스트 등 뒤이어

인천의 한 백화점 고객 갑질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국내 주요 직업 중 감정노동의 강도가 가장 센 직업은 텔레마케터(전화통신판매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주요 직업 730개의 감정노동 강도를 분석 비교한 결과 텔레마케터, 호텔관리자, 네일아티스트, 중독치료사 등이 감정노동을 많이 하는 직업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창업컨설턴트, 주유원, 항공권발권사무원 순으로 감정노동 강도가 센 직업으로 나타났으며 상점판매원, 고객상담원, 해양경찰관 등도 감정노동이 많은 직업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고용정보원은 직업별 감정노동 강도를 알아보기 위해 감정노동을 구성하는 하위 항목별로 순위가 높은 직업들도 발표했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직업은 주유원, 중독치료사 치과위생사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외부 고객 또는 민원인을 대하는 일이 많은 직업으로는 중독치료사, 자연환경안내원, 보험대리인 및 중개인 등이 상위에 올랐다. 또한 일하면서 불쾌하거나 화난 고객 또는 무례한 사람을 대하는 빈도가 높아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에는 텔레마케터, 경찰관, 보건위생 및 환경검사원, 항공기객실승무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감정노동이 많은 직업은 고객 또는 민원인과 직접 접촉을 통해 직무수행이 이루어지는 의료, 항공, 경찰, 영업, 판매 등 서비스 직업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고용정보원 박상현 연구위원은 “최근 서비스 관련 직업군의 비율이 빠르게 느는 추세에서 ‘고객 만족’이라는 소비문화가 만들어 낸 그늘이 감정노동”이라며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웃는 낯으로 고객을 대해야만 하는 감정노동 직업인을 위한 관심과 배려, 정책적 지원이나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인턴기자 mj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