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제주만을 위해 달려와"JDC의 부채 상환, 올해면 마무리… 제주특별법 개정에 사력 다할 것제주, 스페인의 마요르카로 만들 것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이사장이 13일오전 서울 여의도 JDC 서울 사무소에서 주간한국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지수 인턴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김한욱 이사장이 머무는 제주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섬이다. 제주도 개발을 위한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김 이사장은 임기 기간 동안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즐길 여유도 없이 눈코 뜰새 없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이시장은 지난 3년간 JDC의 부채를 갚기 위해 솔선수범하며 허리띠를 졸라 맸다. 그 결과 JDC는 부채 상환을 계획보다 2년 빠른 올해 안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 상환을 마무리한 후 김 이사장이 숨을 돌릴 틈도 없이 JDC는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 공사 중단으로 인해 소송에 휘말렸다. 김 이사장은 "현재 최우선 과제는 소송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 도민이나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 밝혔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 일답.

김한욱 이사장님의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취임 당시 부채가 심각했던 JDC의 재정 상황을 안정되게 돌려놓은 것입니다. 현재 부채는 어느 정도 탕감했으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습니까?

"JDC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보니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재정 건전성이 악화돼 있었고 금융부채는 2860억원에 달했으며 운영 경비도 매년 2~3백억씩 차입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취임 후 우선 '생존 경영'을 목표로 잡고 지난 2013년을 '무차입경영의 원년'으로 지정해 재무건정성 제고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이사장부터 시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무실에 불을 끄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 서울 출장비를 받지 않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했습니다. 초긴축 정책, 민자유치 3개 지구 성공, 면세점 제도개선으로 인한 매출증대로 취임 당시 2860억원이었던 부채를 2015년 11월 기준 400억원까지 낮출 수 있었습니다. 저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2017년 금융부채를 제로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목표를 2년 앞당겨 올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저 뿐만 아니라 저를 믿고 같이 노력한 JDC 직원들 덕에 가능한 일입니다.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합니다."

JDC는 현재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사업 공사 중단으로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대법원의 판결 이후, JDC는 국제, 국내 변호사를 비롯한 직원들로 소송 관련한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습니다. 저희는 제주도와 국토교통부, 총리실과의 협의를 통해 우선 '제주특별법 개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의 특성을 살린 관광지를 개발해 발전시키기 위해선 법 개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법 개정을 통해 유원지 기능에 관광 시설을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JDC는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신화역사공원을 향한 기대가 높은데 현재 진행상황은 어떠합니까.

"홍콩의 란딩과 싱가포르의 겐팅사의 합작 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이 제주신화역사공원 복 복합리조트 건축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지난 2월 12일부터 시작됐습니다. JDC는 이 리조트를 동북아 최대 복합리조트로서 제주 관광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키울 것입니다.

J지구는 제주의 독특한 신화,역사,문화와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 단지로 조성할 예정으로 2017년 부분 완공, 2018년 최종 완공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을 통해 2018년에는 1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제주도에 중국인 방문이 늘면서 제주도가 중국 자본에 잠식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합니까.

"제주 전체 토지에서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의 비율은 1.13%입니다. 이 중 중국인이 소유한 토지의 비율은 0.47%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건전한 외국 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보존을 바탕으로 한 개발사업을 진행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관광 개발도 중요하지만 제주도의 천연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지역 토박이 주민들과의 상생도 요구되는 상황인데요. JDC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상생'을 중시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도민지원사업은 특별법 상 JDC의 사업으로 명문화돼 있습니다. JDC는 항상 모든 사업 개발에서 도민을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관광 인프라와 환경보존 시설을 구축 한 후 지역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천지연 폭포 인근 새섬과 제주섬을 잇는 '새연교'건립과 자연유산인 곶자왈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체계적 보전을 위한 곶자왈 도립공원 건립이 있습니다. 또 지역상생을 위한 도민지원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4월 1일부터 사업관리본부 내 국제화 지원처를 신설했습니다. 지원처를 통해 인재 양성을 위한 도민 국제화 사업, 지역 상생을 위한 마을 지원사업,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복지사업 등 총 3개 사업 분야에서 6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JDC의 영어교육도시 프로젝트로 해외 명문 사학들이 제주에 문을 열고 있습니다. 올해 졸업생들의 진학 현황은 어떠합니까? 또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국제학교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학비로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듣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지난해 NLCS Jeju의 첫 졸업생 54명 중 해외대학 희망자 52명 전원이 옥스퍼드, 예일 등 해외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알려지면서 NLCS Jeju와 BHA 학생수가 1398명에서 1682명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습니다. 올해 NLCS Jeju 2기 졸업생 62명과 BHA 첫 졸업생 32명의 입학 전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졸업생이 캠브리지, 옥스퍼드, 스탠퍼드, 코넬 등 100위권 명문대학에 진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NLCS Jeju와 BHA의 수업료는 중고교생을 기준으로 약 3천만원 내외입니다. 영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본교에 가지 않아도 동일한 교육 과정과 우수한 학교 시설을 제공받을 수 있어 7천만원 이상 소요되는 해외 유학비용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또 국제학교 교육 기회를 다양한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장학제도를 운영 중이며 향후 학교의 재정여건을 살펴가며 장학제도를 확대할 것입니다. JDC에서도 국제학교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빠르면 내년 초부터 혜택이 제공돼 국제학교의 문턱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봅니다."

올해 메르스 사태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JDC면세점은 매출 증대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JDC면세점의 성장 비결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이유는 19세 이상만 면세점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이라 봅니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도 참 많은데 이 학생들이 면세점에 들려 부모님 선물을 사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또 개인당 구매 한도를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한 것도 매출액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3666억원이었는데 올해는 48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를 비롯해 이스트소프트, 한국BMI 등 주요 기업들이 제주로 사옥을 옮기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제주의 특성은 무엇입니까?

"제주도는 기업활동을 비롯해 임직원들의 생활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공항, 항만과 3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양호합니다. 천혜의 자연 입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여기에 국제학교 등 교육 여건을 완비해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조세 감면을 통해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6년 동안 100~50% 감면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방에는 질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게 청년들의 고민이기도 한데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은 무엇입니까?

"일자리 창출은 현재 국가와 지역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JDC는 인재양성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주 지역 4개 대학과 5개 기업들과 협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1차로 60명을 싱가폴에 현지 파견해 초급관리자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신화역사공원 주사업체인 람정과 협약을 통해 도내 대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지원할 것입니다. 지난 1월에는 제주지역 청년인재 양성 공동사무국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기업 인력채용 계획과 각 대학의 교과 과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향후 JDC가 갖고 있는 주요 계획은 무엇입니까.

"우선 예례휴양형 주거단지 소송 문제 기본방향을 이번 해가 지나기 전에 해결할 것입니다. 이 소송으로 제주 뿐만이 아니라 국가신뢰도가 추락하고 국제 소송까지 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제주특별법 개정을 위해 온 전력을 다해 뛸 것입니다.

또 마리나 사업 육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주는 섬이지만 해안관광이 약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성산일출봉 옆인 신앙항 일원에 마리나를 중심으로 한 해양레저복합단지인 제주오션마리나시티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주를 한국판 '스페인의 마요르카'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