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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탈북 남성들의 취업난…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

  • 사진=SBS 자료화면 캡처
[이정현 인턴기자] 탈북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일자리 문제도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인 북에서 배운 기술이 딱히 남측에서 효용적인 것이 많지 않은데다, 아무래도 체계적으로 기술을 습득한 남측 주민들에 비해서는 기술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구나 남과 북의 문화적 차이, 이념적 차이 등이 현격해 고용주 입장에서 탈북자들을 선호해야할 이유는 크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탈북자들이 단순 노무직에 전전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다.

남북하나재단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탈북 남성이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37.6%였고 다음이 기능직으로 21.4%였다. 여성의 경우 단순 노무직 종사 비율은 30.4%였고 서비스업 종사 비율이 28.9%였다. 탈북 여성의 서비스업 종사 비율이 큰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탈북 남성들이다. 여성에 비해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하나재단의 201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 남성의 고용률은 63.6%로 일반 대한민국 남성의 고용률인 71.7%보다 낮다. 여성의 경우 탈북여성 고용률은 49.3%, 일반 여성 고용률은 50.4%로 격차가 거의 없다. 시기별로도 여성 탈북자의 일반고용과 고용률 격차는 2011년 2.5%에서 줄어든 반면, 남성은 8.6%에서 더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남성 탈북자인 주승현 박사(명지대 강사)는 “탈북 여성보다 남성이 한국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북한 남성에게 부여되는 특유의 이미지를 지적했다. 그는 “북한체제의 공격적, 군사적인 이미지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투영되어 취업시장에서도 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정착지원제도의 다수가 여성에게 특화된 것이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학 졸업반인 탈북 남성 김모(27)씨는 실제로 면접에서 북한 체제에 대한 인상이 자신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요즘처럼 북한이 이슈일 때는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며 “몇 번 이런 경험을 한 뒤 면접 때 탈북했다는 사실을 아예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전에 회사에서는 사장이 ‘전쟁 나는 거 아니냐’고 내게 확인 전화를 하더라”고 덧붙였다.

여성 탈북자 이혜경 박사는 탈북 남성에게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가정의 생계를 여자가 책임졌다. 한국은 남성들이 생계를 책임지는데, 탈북 남성의 생각은 변화가 없다”며 “북한 남성은 일하는 데 덜 적극적이다. 일을 해도 금방 그만두는 등 근성이 여자보다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동반 탈북한 부부가 한국에 와서 깨지는 경우”라며 “한국 문화를 빨리 흡수한 여자가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다고 이혼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체력 문제도 제기된다. 유시은 연구교수(고려대 안암의료원)는 탈북 남성의 고용률이 낮은 이유로 ‘체력’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탈북자가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 같은 경우 기능, 기술적인 부분도 문제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있다”면서 “한국 사람에 비해 북한 사람의 기초체력이 약해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조업 현장에서 다른 직원들의 탈북자 비하 발언이나 서비스 업종에 필요한 마인드는 자존심 강한 북한 남성이 견디기 힘든 것도 취업률 저조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남성 탈북자가 통일부를 통해 받고 있는 지원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직업탐색, 취업장려금, 직업교육 등이 있다. 통일부 정착지원과 담당자는 “특히 제2 하나원에서는 직업심화교육을 운영하며 용접 등 남성 위주의 직종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 해는 영농지원 사업을 강화할 예정인데, 영농이 육체노동 업종이므로 남성들의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농사업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익명을 요구한 남성 탈북자는 “북한에서 농민은 출신성분이 나쁘다. 탈북한 사람들 중에서도 그 계급에 속하지 않으려고 나온 사람들이 많다. 또한 과거에 정착지원금을 보고 내려간 탈북자들이 실패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보다 세심하게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의 평균 고용률과 비교했을 때 탈북 여성에 비해 남성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정책 당국의 ‘맞춤형 직업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 노무 종사자와 서비스 종사자가 북한 이탈주민 직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자리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높일 수 있는 직업교육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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